[건강한 인생] (아침운동 vs 야간운동) 근육 관절에 효과ㆍ면역력 증가

서울 강남 양재천 주변은 새벽과 밤 두 차례에 걸쳐 운동을 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아침형 인간' 붐이 일면서 새해 들어 새벽에 양재천을 찾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고 있다는게 조깅 애호가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밤 늦은 시간에도 양재천은 조깅하는 사람들로 여전히 북적댄다. 잠자기 전에 운동을 하면 면역력이 증가되고 비만 예방에 더 효과적이라는게 야간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아침 운동과 야간 운동의 장단점을 살펴본다. [ 아침운동 ] 새벽에 짙은 안개가 끼었을 때는 인체에 유해한 대기오염 물질이 많기 때문에 운동하는 게 오히려 해롭다는 보도가 이따금씩 전해진다. 그러나 심한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경우가 아니라면 건강에 큰 위험은 없어 평소 습관대로 운동을 해도 무방하다. 아침 안개로 인해 오염농도가 짙어지고 운동 때문에 호흡량이 많아진다고 해서 갑작스럽게 인체에 큰 피해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도시의 대기 중에는 일년 내내 많은 오염물질이 떠 있다. 우리가 늘 호흡하고 있지만 코를 통해 들어온 공기는 기관지를 통과하면서 불순물질의 대부분이 걸러져 다시 배출된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나쁜 공기가 해가 되지만 정상인들의 건강을 급격히 해칠 정도는 아니다. 안개 낀 날 운동하기가 걱정스럽다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종목으로 바꾸거나 오후에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안개보다는 오히려 추운 날씨나 심한 일교차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침에는 근육이나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의 활성도가 떨어져 운동 능력이 저하될 수 있으며 다칠 위험도 있다. 따라서 체온을 높이고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해야 한다. 준비운동은 신체를 안정상태에서 운동상태로 서서히 변화시키는 것이다. 체온을 상승시켜 근육 및 관절 부위의 가동을 보다 원활하게 할 뿐 아니라 혈류의 흐름을 증가시켜 본격적인 운동을 앞두고 신체가 적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면 운동 때 발생할 수 있는 상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준비운동은 10∼20분 정도가 적당하다. 근육과 인대 등을 서서히 늘여 신체의 유연성을 증가시켜 주는 스트레칭이 좋다. 발목 무릎 허리 어깨 목 등 신체의 주요 관절을 충분히 풀어줘야 한다. 복장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일교차로 기온변화가 심하므로 노출이 심하거나 지나치게 얇은 옷은 피하고 땀 흡수가 잘 되고 열손실이 적은 운동복을 착용하는게 좋다. 운동을 하다가 더위를 느껴 외투를 벗었다면 운동이 끝나자마자 외투를 입어 체온이 떨어지는 걸 방지해야 한다. 가능한 한 땀을 많이 흘리지 않도록 운동 중에 복장을 적절히 조절할 필요도 있다. 다만 고혈압 환자의 경우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해 뇌출혈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역기와 같은 강한 힘을 발휘하는 운동은 삼가는게 좋다. 운동 후에는 반드시 정리운동을 해야 한다. 정리 운동을 하면 운동 중에 항진돼 있던 심박수, 혈압 등을 운동 전의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다. 정리 운동은 천천히 걷거나 체조 스트레칭 등을 하면 된다. [ 야간운동 ] 쫓기듯 서둘러야 하는 새벽보다는 훨씬 느긋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고 술자리도 피할 수 있다. 최근 미국 시카고대에서는 오후 7시 이후에 하는 운동이 낮에 하는 운동보다 오히려 운동 효율이 높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 오후 7시 무렵에 운동을 하면 부신피질 호르몬과 갑상선자극 호르몬 분비량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호르몬이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며 신체의 각성도를 높여 운동 효율을 증대시킨다는 것이다. 야간 운동은 햇볕에 의한 자외선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나무와 식물이 밤에 이산화탄소를 내놓기 때문에 야간에 산행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게 해롭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식물이 호흡작용으로 밤에 방출하는 이산화탄소는 광합성에 의해 낮에 방출하는 산소에 비해 양적으로 미미하다. 야간 운동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면 뇌에서 멜라토닌과 성장 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된다. 청소년들의 키를 크게 하고 성인의 면역력 증강과 노화방지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짧은 시간동안의 고강도 운동은 새벽에, 긴 시간 동안의 저강도 운동은 야간에 각각 하는 것이 좋다. 걷기와 가벼운 조깅 등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운동이 야간에 적합하다. 야간 운동은 운동 효과 외에 하루 동안 스트레스로 지친 자율신경을 풀어줌으로써 소화불량 두통 요통 변비 설사 불면증 등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운동 후에는 약간 차가운 물로 체열을 식혀주는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야간운동 후 사우나나 온탕 욕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 오전 6~8시 사이 식전에 하는 것이 좋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수면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 좋다. 심폐 지구력향상, 근력 향상, 비만 해소에 좋으나 뇌졸중과 심장병을 갖고 있는 사람의 경우 뇌와 심장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안개가 낀 도심에선 심한 운동을 자제하여야 한다. 적절한 운동으로는 구기와 덤벨운동, 달리기 등이 있다. 오후 7~10시 사이 식후에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수면습관을 가진 사람에게 좋다. 혈당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려 주며 밤중엔 혈압이 떨어지기 때문에 당뇨환자나 고혈압환자에게 좋다. 지나친 운동은 금물이다. 특히 잠자기 1시간 전에 운동을 마치는게 좋다. 요통환자는 골프연습이나 볼링을 자제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으로는 걷기와 맨손체조, 가벼운 조깅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