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전문의 칼럼) '아침형 인간'과 피부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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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신년 새해 들어 어디에서나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말이 바로 '아침형 인간'이다.
'아침형 인간'이 있다면 '올빼미형 인간'도 있다.
아침형이냐 올빼미형이냐에 따라 피부는 울고 웃는다.
피부는 인체에 필요한 수분 전해질 등이 외부로 유출되는 걸 막고, 체온 조절과 생리적인 작용을 하면서 외부의 유해한 자극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또 혈액을 통해 산소와 수분,영양소를 공급받아 피부의 윤기와 탄력을 유지해 준다.
즉 신진대사가 잘 이뤄지고 혈액 순환이 잘 돼야 피부가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운동이 필요한데 아침형 인간은 대부분 운동을 즐긴다.
아침형 인간이 피부관리에 유리하다는 말이다.
운동 부족으로 피하지방이 너무 많아지면 피하 지방층의 혈관이나 림프관이 눌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또 피하지방이 축적돼 뭉치면 피부 표면이 귤 껍질과 같이 울퉁불퉁하게 된다.
결국 피부가 탄력을 잃고 혈색이 나빠져 깨끗하고 맑은 피부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아침형 인간의 또 다른 특징은 충분한 수면을 위해 대부분 밤 1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든다는 점이다.
피부가 쉴 수 있는 시간은 따로 있다.
우리 몸의 재생 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가 피부의 휴식 시간이다.
의학적으로 수면만큼 탁월한 천연 미용 성분은 없다.
수면 중에는 성장 호르몬을 비롯한 몸 속 호르몬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모세혈관이 확장돼 혈액 흐름도 좋아진다.
밤은 피부 세포의 재생이 시작되는 시간으로 신진대사 활동이 왕성해져 체내뿐 아니라 외부로부터의 영양 흡수도 빨라진다.
수면은 피부의 땀샘이나 피지선의 기능을 감소시키고 재생 속도를 느리게 한다.
또 색소 세포의 기능을 저하시켜 피부를 하얗게 만든다.
충분한 수면은 피부 건강을 되살리는 아주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수면은 피부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해주고 피부조직을 회복시켜줄 뿐 아니라 심신의 피로 회복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성장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한 새벽 1∼2시까지 잠을 자지 않는 올빼미형 인간은 성장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 노화가 촉진될 수 있다.
개인의 생활 습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피부 노화를 막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밤 10시에서 새벽 6시 사이에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게 바람직하다.
이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