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PC업체 "돈되는 사업 찾아라"

중견 PC업체들이 내수경기 불황의 장기화로 PC사업에서 이익을 내기 어렵게 되자 PC와 관련 없는 새로운 사업에 과감하게 뛰어들고 있다. 13일 PC업계에 따르면 현주컴퓨터 현대멀티캡 대우컴퓨터 등 중소 PC업체들이 부동산이나 전동퀵보드,게임과 GPS경보기 등 분야가 다른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견 업체들은 PC경기가 장기간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PC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기존 사업과 연계성이 없는 업종도 마다하지 않고 뛰어들고 있다. 다음달 유니텍전자 등 협력업체협의회로 경영권이 넘어가게 될 현주컴퓨터는 지난해 사업목적에 부동산 신축판매업을 추가,상가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에 지상 14층 규모의 테마상가 '아이프랜드'의 점포 40개를 분양 중이다. 현주컴퓨터는 부동산 이외에 전동퀵보드 유통사업 진출도 검토해왔다. 현대멀티캡도 지난해 운전자에게 과속카메라 위치를 알려주는 GPS(위성항법장치)경보기 '로드캡'을 선보이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현대멀티캡은 지난해 10월에는 온라인 게임 '그리스로마신화-영웅전설'을 내놓으며 게임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PC사업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주연테크컴퓨터 역시 학습 CD롬 타이틀인 마이에듀를 전국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마이에듀는 초·중·고 교과학습용 타이틀로 정일학원과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이 콘텐츠를,신흥미디어가 인터넷 솔루션을 제공한다. 대우컴퓨터도 지난해 7월부터 주안공장에서 자체 브랜드로 월 5천대씩 LCD모니터 양산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중 LCD TV도 자체 생산해 전체 회사매출에서 PC판매 비중을 60%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PC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데다 극심한 가격경쟁으로 인해 중소업체들이 다른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데스크톱PC에 주력했던 중소 PC업체들이 노트북사업 또는 다른 수익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성공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