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콘도 가격파괴 바람

콘도회원권 분양시장이 겨울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와 온난한 기후 등으로 인해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스키 시즌과 주5일 근무제 실시 등으로 당초 분양이 성공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신용카드 대란과 펜션 등 경쟁상품의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성콘도 김진태 차장은 "문의전화가 줄고 계약률도 약세"라며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소비자를 망설이게 하고 특히 제주의 경우 분양지 중복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콘도 업체들은 올 겨울이 끝나기 전에 분양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회원권 분양가격 파괴에 나서는 등 다양한 유인책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업체는 레저생활에 관심이 있는 잠재 소비자에게 회원권 가격을 할인해 주는 등 가격 메리트로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 봉개동에서 새로 개장한 '한화콘도'는 1백 계좌에 한해 25평형을 기존보다 60만원 가량 가격을 낮춘 1천6백90만원에 회원권을 분양 중이다. 계약기간도 20년으로 장기화했다. 회원들에게는 워터피아 눈썰매장 등 부대시설 이용료도 할인해 준다. 대한토지신탁도 강원도 평창에 짓는 '휘닉스파크 플래티넘타워'의 로얄골드회원(풀계좌) 1백명을 모집 중이다. 38평형은 정상 분양가보다 5천여만원 싼 3억3천4백65만원에 분양한다. 70일을 사용하고 나머지 기간은 시행사인 하이엔드가 운영을 맡아 회원에게 연간 1천1백여만원의 수익을 보장해준다. '토비스콘도'도 제주와 무주에서 기존보다 20만∼40만원 할인된 가격으로 회원권을 선보이고 있다. 15평형이 4백80만원선이며 1년무료 숙박권과 각종 부대시설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제주 한림음 '일성제주콘도'도 23평형을 7백64만원에 공급 중이며 현대성우 등 일부 스키장을 정회원 자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밖에 대명레저산업은 오는 2004년 9월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 내에서 개장하는 '메이플콘도'(5백23실) 창립회원을 모집 중이다. 10분의 1계좌로 22평형의 회원권 분양가가 1천7백82만원선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