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카니발] "오늘은 나도 주인공" 흥겨운 축제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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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절로 들썩인다.
모르는 사람에게도 스스럼없이 정담을 건네고,포옹을 하며 체온을 나눈다.
행렬에 낀 사람도,행렬밖의 사람도 모두가 주인공이 된다.
축제는 그렇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유럽에서는 2월 크고 작은 축제가 이어진다.
이탈리아의 베니스카니발,프랑스의 니스카니발과 망통레몬축제가 대표적이다.
그 뜨겁고 화려한 축제의 한가운데로 들어가 보자.
◆베니스카니발
'물의 도시' 이탈리아의 베니스에서 열리는 세계적 축제다.
카니발은 사육제(謝肉祭),즉 고기와의 작별을 고한다는 뜻.
카톨릭 국가에서 사순절 전 3일에서 일주일 동안에 걸쳐 이어진다.
사순절에는 예수가 광야에서 금식하며 기도한 것을 기려 고기를 먹지 않는 풍습이 있었기 때문에 그 전 카니발 기간 동안 실컷 고기를 먹으며 놀던 데서 카니발이 유래됐다.
16세기께 처음 시작됐다고 한다.
베니스 카니발이 시작되면 베니스의 중심지 산마르코 광장으로 사람들이 몰려든다.
광장은 화려한 의상에 갖가지 모양의 가면을 쓴 사람들의 행렬로 북적이고 관광객들이 더해지면서 주객의 구분이 없는 흥겨운 놀이마당이 펼쳐진다.
광대들의 우스꽝스런 표정과 행동,곡예사들의 아슬아슬하면서도 흥미진진한 묘기,하늘을 수놓는 폭죽 등이 축제의 분위기를 더욱 흥겹게 만든다.
관광객들도 저마다 얼굴에 분장을 하고 그 행렬에 뛰어든다.
축제는 광장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광장을 중심으로 미로처럼 이어진 골목마다 가장행렬이 계속된다.
젊은이들은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갖가지 형태의 가면을 제작하는 상점들은 거리의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운하에는 그 특유한 곤돌라들이 화려한 퍼레이드를 펼치기도 한다.
◆망통레몬축제
프랑스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휴양 도시 망통에서 지역 특산물인 레몬과 오렌지를 소재로 벌이는 축제.
레몬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2월13일부터 시작되는 축제기간 중에는 수십만 개의 레몬과 오렌지로 이루어진 거대한 행렬이 다채롭게 펼쳐져 색다른 재미와 볼거리를 안겨준다.
축제는 매년 다른 주제로 내용이 꾸며지는데 그 해의 주제에 해당되는 동화 속 인물을 재현해 낸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까지 동화의 세계에 푹 빠지게 만드는 것.
올 축제에는 많은 디즈니 캐릭터들이 레몬과 오렌지로 꾸며져 더욱 친숙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니스카니발
프랑스 남부 특유의 눈부신 햇살과 지중해의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카니발.
2월13일부터 2주일간 화려하게 펼쳐진다.
3백여개에 달하는 대형 인형들의 행렬을 비롯 갖가지 꽃들로 우아하게 장식된 꽃마차 행렬,록과 테크노 콘서트 등 총 7개의 대형 행사로 이어진다.
매년 색다른 주제로 진행된다.
올해의 주제는 '어릿광대의 왕'.
오늘날의 갖가지 사회현상을 우화적으로 표현한다.
[ 여행수첩 ]
하나투어(1577-1212)는 9일 일정으로 꾸민 '니스와 베니스에서 카니발을! 망통에서 레몬축제를!' 여행상품을 내놓았다.
이탈리아 로마와 피렌체를 둘러보고,베니스로 이동,카니발의 분위기를 느껴본다.
프랑스 니스 카니발과 망통의 레몬축제도 차례로 즐긴다.
파리에서 루브르박물관 등 시내관광을 한다.
리도쇼 관람과 세느강 유람선 야경관광시간도 들어 있다.
2월14일 한차례 출발한다.
1인당 2백39만원.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