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船 운임 1년새 5배 폭등

석탄 철광석 등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용선료가 폭등을 거듭하면서 대형선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하루 10만달러선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초에 비해서는 3∼4배, 2년 전에 비해서는 5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력 철강 식품 등을 생산하는 국내 관련 업계의 운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지수인 발틱드라이인덱스(BDI)는 지난 14일 현재 5천4백59포인트를 기록, 연초보다 7백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 BDI가 1천7백포인트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3배 이상 폭등한 것이다. 특히 12만t 이상 대형 벌크선인 케이프사이즈는 하루 용선료가 10만달러를 웃도는 사례도 등장했다. 지난 15일 유럽에서 극동아시아로 출발하는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하루 용선료가 10만5천8백10달러를 기록한 것. 대형 벌크선의 하루 평균 용선료는 2002년 평균 2만달러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대형 벌크선 운임지수인 발틱케이프사이즈인덱스(BCI, 1월14일 기준)도 8천30포인트로 연초보다 1천포인트,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4배 가까이 급등했다. 대형 화물선 운임이 최고 수준에 이르면서 5만∼8만t의 중형 벌크선인 파나막스 용선료도 동반 상승, 중형 벌크선 가격지수 BPI는 지난 14일 최고치인 5천3백16포인트를 나타냈다. 대한해운 안계혁 기획팀장은 "올해 세계 벌크선복(선박의 공간) 증가율이 3.7%에 그칠 것으로 보여 운임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