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왜곡현상 혼란 우려 ‥ 2005년 수능 표준점수만 반영

영역별, 선택과목별 난이도 차이를 조정하지 않고 표준점수만 제공하는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선택과목 뿐 아니라 영역별로도 원점수로 만점을 맞은 학생의 표준점수 차이가 20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각 대학이 이를 그대로 활용, 총점으로 사정하면 '점수 왜곡' 현상이 생기게 돼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최근 천안대에서 개최한 워크숍에서 발표한 '2001∼2003학년도 수능결과 분석과 2005학년도 수능 활용 방안'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2003학년도 수능의 영역별 만점을 2005학년도 수능 표준점수로 환산하면 △언어(원점수 1백20점) 1백50점 △수리(80점) 1백54점 △사회탐구(72점) 1백50점 △과학탐구(72점) 1백30점 △외국어(영어,80점) 1백40점 등이었다는 것이다. 같은 원점수 만점이라도 0∼2백점을 기준으로 한 표준점수로 변환하면 가장 높은 수리와 가장 낮은 과학탐구 사이에 24점 편차가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예전처럼 각 대학이 표준점수 총점으로 합격자를 뽑으면 영역별 최고ㆍ최저점의 차이로 석차가 뒤죽박죽된다. 특히 수리영역의 성적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2005학년도에는 언어와 수리의 원점수가 각각 1백점으로 언어는 20점 낮아지는 대신 수리는 20점 높아지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대부분의 대학이 2005학년도 입시에서 응시계열을 없애고 영역과 과목을 골라 응시하도록 한 '선택지원'을 허용하기로 한 현실에서 표준점수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