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장세 '어닝시즌 효과' 나올까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발표하는 기업을 찾아라" 미국에 이어 국내 증시도 본격적인 실적발표 시즌으로 진입하고 있다. 지난주 삼성전자 POSCO 등이 기대이상의 실적을 발표한데 이어 설 연휴를 지난 다음부터 주요기업들이 작년 4분기 실적을 잇따라 발표할 예정으로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실적 발표가 숨고르기 양상을 띠는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설 연휴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정보기술(IT) 화학 유통 비철금속업종 등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업종의 대표종목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하고 있다. ◆블루칩 실적은 호전 지난주 국내 대형주의 실적발표 결과는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작년 4분기 사상최대치인 12조8천9백억원의 매출과 2조6천3백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발표,'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효과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POSCO도 이달14일 작년 한햇동안 매출액(14조3천5백93억원) 영업이익(3조5백85억원) 순이익(1조9천8백6억)의 실적으로 사상 최고의 경영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호전 발표에도 증시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재료에 사서 뉴스에 파는' 투자자들의 매매전략 때문이다. 이미 호전된 실적이 주가에 선반영돼 있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발표 당일 0.4% 오르는데 그쳤고,POSCO는 실적 발표일부터 사흘 연속 주가가 하락했다. ◆실적호전 종목에 관심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발(發) 실적랠리'는 불발로 끝났지만 설 연휴 이후 기업의 실적발표가 본격화되며 종목별 주가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용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사를 제외한 국내 1백68개 기업의 4분기 매출액은 4%,영업이익은 28%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인들도 저평가 종목을 사기보다는 실적호전주를 선취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따라 한국가스공사 대우건설 INI스틸 삼성SDI LG전자 등 향후 실적을 발표하는 실적호전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의 옥션 다음 NHN 지식발전소 등도 그런 부류에 속한다. 이들 종목들은 상장사들보다 실적호전에 따른 주가 상승 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기대되고 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는 물론 올 1분기까지 실적호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정보기술(IT) 화학 유통 비철금속업종에 속해있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응해 나가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사상최대 이익을 경신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대신증권은 하이트맥주 기아차 한국타이어 CJ 금호전기 태평양 케이씨텍 강원랜드 엔씨소프트 대우조선해양 등이 실적호전 기대종목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