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설] 한국영화 3인방 설 '흥행몰이'..외화도 관객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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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극장가에 한국영화 바람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액션드라마 '말죽거리 잔혹사'를 비롯해 산악멜로 '빙우',코믹멜로 '내사랑 싸가지' 등 한국영화 3편이 지난 주말 일제히 개봉해 흥행몰이에 나섰다.
여기에 맞서는 외화 액션 '페이첵' '아웃포킬'과 애니메이션 '브라더 베어',드라마 '아타나주아' 등은 대중적인 인지도나 작품성에서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말죽거리 잔혹사
유신 말기인 70년대 말 고교 풍경을 재현한 복고 액션 드라마.
이소룡과 도색 잡지,FM 라디오 프로그램과 통기타,고고장과 DJ가 있는 떡볶이집 등이 향수를 자극한다.
주입식 교육과 난무하는 폭력,사랑의 아픔 등은 혹독한 성장통을 떠올리게 한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유하 감독.
권상우 이정진 한가인 주연.
▲빙우
이성재 송승헌 김하늘을 내세워 한국영화에서 처음 시도한 산악멜로.
설산을 등반하던 두 남자가 한 여자에 대한 기억을 조금씩 모아 사랑의 참모습을 완성해 간다.
대자연의 웅장함에 비해 한없이 초라한 인간 존재를 확인함으로써 정서를 순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제작진이 쏟은 정성에 비해 완성도는 높지 않은 편.
김은숙 감독의 데뷔작.
▲내사랑 싸가지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코믹멜로.
신세대 스타 하지원과 김재원이 엎치락 뒤치락 소동 끝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공주와 왕자를 꿈꾸는 인터넷 세대들의 꿈을 그린 영화다.
일상의 무료함을 달랜다는 생각으로 감상하면 무난하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면 실망하기 쉽다.
신동엽 감독의 데뷔작.
▲페이첵
우위썬(吳宇森) 감독이 연출하고 벤 애플릭과 우마 서먼이 주연한 SF영화.
기억 제거와 미래 예측에 관한 첨단기술의 부작용을 통해 암울한 미래상을 제시했던 필립 K딕의 소설이 원작.
미래 예측을 소재로 했던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비해 작품성이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범작이다.
활기찬 액션은 볼 만하지만 상상력의 빈곤을 드러낸다.
특히 미래에 대한 비전을 상실해 미래인지 현재인지 모호하다.
▲피터팬
지난 1백여년간 동화와 연극 영화 등으로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 온 작품을 블록버스터급 영화로 리메이크했다.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을 연출했던 P J 호건 감독은 원작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캐릭터를 새롭게 해석했다.
이례적으로 어린이에게 피터팬 역을 맡김으로써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레이첼 허드 우드,제이슨 아이삭스 주연.
▲브라더 베어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대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의 성장을 그렸다.
혈기방장한 인디언 청년 키나이가 곰을 죽이고 자신도 곰이 되었다가,결국 곰의 삶을 받아들이기까지 인간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난 대자연의 섭리를 보여준다.
아론 블레이즈,밥 워커 공동 연출.
▲아타나주아
에스키모의 후예들이 자신의 뿌리를 탐험하는 캐나다 영화.
자카리아스 쿠눅 감독은 제작자이자 작가인 폴 아팍 안젤리크와 함께 에스키모에게 구전돼 오던 신화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완성한 뒤 북극의 툰드라 지대에 거주하면서 고대 에스키모의 생활상을 다채롭게 재현했다.
에스키모의 주거 환경,사냥법,교통수단,먹거리와 의복 등 구체적인 삶의 풍경을 채취한 인류학적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씨네큐브 상영.
▲라스트 사무라이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가 일본 사무라이 검객으로 변신해 펼치는 액션영화.
1백30여년 전 일본 개화기 시대에 신식군대를 조련하기 위해 파견된 미국장교 톰 크루즈가 사무라이 집단에 서서히 동화된다.
총과 칼의 대결을 담은 액션장면이 볼 만하지만 사무라이를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에드워드 즈윅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