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오픈] 엘스, 2년연속 '연장 V' .. 나상욱 4언더 공동 41위

어니 엘스(35·남아공)가 미국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4백80만달러)에서 2년 연속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투어카드를 받은 나상욱(21·엘로드)은 41위로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엘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끝난 대회에서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백62타로 해리슨 프레이저(33·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세번째홀에서 버디를 낚아 시즌 첫 우승컵을 안았다. 엘스는 이로써 지난해 연장 두번째홀에서 애런 배들레이의 추격을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데 이어 올해도 연장전 끝에 우승하는 노련미를 과시했다. 우승상금 86만4천달러(약 10억원)를 받은 엘스는 비제이 싱(41·피지)에게 빼앗겼던 세계랭킹 2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3라운드까지 프레이저에게 1타 뒤졌던 엘스는 최종일 전반 8,9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선두에 나섰다. 그러나 초반 흔들리던 프레이저가 9∼12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엘스가 15번홀에서 3퍼트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한 뒤 프레이저가 17번홀에서 버디를 성공하면서 두 선수는 다시 공동선두가 됐다. 엘스의 첫 위기는 정규라운드 마지막홀인 18번홀(파5)에서 찾아왔다. 프레이저가 2온 후 약 7m거리의 이글퍼트를 남긴 반면 엘스는 3온후 3m거리의 버디기회였다. 엘스는 그러나 지난해 프레지던츠컵에서 타이거 우즈와 벌였던 연장전을 연상하듯 그 퍼트를 성공하고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18,10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번째 두번째홀 경기에서 두 선수는 파를 잡고 연장 세번째홀인 11번홀(파3)로 향했다. 엘스의 6번아이언샷은 홀 7.5m지점에 떨어졌고,프레이저의 티샷은 온그린됐으나 엘스보다 조금 먼 거리. 프레이저의 버디퍼트가 빗나간 뒤 엘스는 침착하게 버디를 성공하며 2년 연속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소니오픈에서의 2연패는 86,87년 코리 페이빈 이후 17년 만이다. 96년 프로가 되고,98년 투어에 데뷔한 프레이저는 '거함' 엘스에게 막혀 첫 승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생애 최고 상금(51만8천4백달러)을 받았다. 한편 최종일 오버파를 치며 순위가 내려간 나상욱은 데뷔 후 첫 상금으로 1만6천8백달러(약 2천만원)를 받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