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단기재료에 급등락 .. 채권형펀드 양극화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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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들어 채권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중장기적인 방향성이 불투명한 가운데 예상치 못했던 '일회성' 재료들이 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올 1분기까지는 채권 금리가 박스권에 갇힌 채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요동치는 채권금리
작년말 연4.73%였던 채권금리(3년만기 국고채 기준)는 이달 9일 4.97%로 0.24%포인트 급등했다.
LG카드 유동성 위기가 본격 불거진 상황에서 연말연초의 주가 급등과 외국인의 폭발적인 주식매수에 따른 정부의 외환안정용 국채발행 등이 금리를 밀어올린 것이다.
하지만 그뒤 '언제 그랬냐는 듯' 금리는 급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발표됐고 설 연휴를 앞두고 유동성이 풍부해진데 따른 것이다.
이달 15일 금리는 4.80%대로 돌아왔다.
하지만 설 연휴 이후 당국이 유동성을 흡수할 것이라는 불안감과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는데다 정부가 오는 28일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5년만기 국고채 1조원어치를 추가발행하겠다고 밝혀 금리는 사흘만에 4.9%대를 넘어버렸다.
◆변동성 큰 박스권 장세
문제는 설연휴 이후에도 채권시장은 안정을 되찾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적어도 올 1분기까지,늦으면 올해 내내 변동성이 큰 채권시장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많다.
신동준 한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콜금리 인상여부가 미지수인데다 신규투자는 부진해 자금수요는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1분기 이후까지 금리가 박스권 아래쪽으로 가면 채권을 팔고 위쪽으로 가면 사는 '트레이딩매매'만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채권펀드 양극화 전망
상당기간 동안 변동성이 큰 장세가 전개될 경우 올해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회사별로 '양극화 현상'이 극명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등락을 거듭하는 기간에는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을 얼마나 적절하게 조정하느냐 등의 채권매매 전략에 따라 채권형펀드 수익률 편차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투운용 이병렬 팀장은 "금리가 등락을 거듭하면 하락기 때 벌어들인 채권형펀드 수익률을 상승기 때 까먹는 일이 되풀이 돼 저조한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