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그룹, LG카드 투자실패 3000억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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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계투자회사 중 투자규모가 가장 큰 캐피탈그룹이 LG카드 투자실패로 3천억원이 넘는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캐피탈그룹은 지난 9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장내에서 LG카드 8백36만주를 처분했다고 19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로써 캐피탈그룹의 LG카드 지분율은 지난해 말 9.09%에서 3.78%로 크게 낮아졌다.
캐피탈그룹의 이번 지분처분은 LG카드 감자 전에 한푼이라도 더 건지기 위한 손절매로 파악된다.
캐피탈그룹은 카드산업이 초호황이던 지난해 초부터 LG카드를 매입했다.
3만9천원대에서 매입을 시작했으며 평균단가는 2만3천원대다.
캐피탈그룹이 사들인 LG카드 주식은 모두 1천4백30만주로 총 투자금액은 3천2백억원을 웃돈다.
이번 손절매를 통해 캐피탈그룹이 회수한 돈은 1백30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5백74만주를 지난 12일 이후 주가평균치인 1천원 수준에 팔았다고 가정하더라도 회수가능 금액은 57억원에 그친다.
결국 손실금액이 3천억원을 웃돌게 되는 셈이다.
캐피탈그룹의 손실금액은 템플턴펀드 손실금액(8백억원)의 4배에 달한다.
한국시장에 8조원을 투입,외국인 중 가장 큰손인 캐피탈그룹은 이번 투자손실로 이미지에 상당한 손상을 입게 됐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