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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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천연가스전은 자산관리공사 등 주주들의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고 ㈜대우의 옛 영화를 되찾는 데 의미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미얀마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58)은 20일 "가스전 발견에서 생산과 판매에 이르는 기간을 감안할 때 이르면 2009년부터 미얀마 인근 해상에서 나오는 가스나 LNG를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에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번에 발견된 가스의 매장량과 자산가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경제성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7∼9일 현지에서 분사 테스트를 해 보니 양질의 가스가 높은 압력으로 분출됐습니다. 불기둥이 20∼30m까지 치솟았으니까요. 이제 막 임신했으니 남자 아이인지 여자 아이인지를 말하라고는 하지 말아 주십시오."
대우인터내셔널이 미얀마 A-1 광구에서 1차로 발견한 가스 매장량은 현재 4조∼6조입방피트로 추정되고 있다.
물리탐사를 거쳐 실제 시추했을 때 가스가 발견될 확률은 평균 10%선.
대우는 이번 시추에 앞서 성공률을 40% 정도로 예상했지만 단 한번만에 대규모 가스전을 발견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 사장은 "올해 11월께 A-1광구에 2개의 평가정을 추가로 뚫고 인근 2개 광구에도 새로 시추정을 박을 계획"이라며"그 때 가면 매장 규모가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매장량이 3조입방피트가 넘으면 해당 가스전은 '자이언트급'으로 분류된다.
과거 10년간 전세계에서 발견된 자이언트급 가스전은 모두 40개 정도에 불과하다.
대우측은 시추선을 하루 빌리는데 15만달러, 한번 시추하는 데는 1천5백만달러가 드는 점을 감안, 올해 말에 시추 작업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이번에 발견된 A-1광구의 추정량만 해도 한국 업체가 참여한 가스전 가운데 최대 규모"라며 "좀 더 기다리면 회사는 물론 우리나라에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얀마 가스전 개발에는 대우인터내셔널이 60%, 한국가스공사가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