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0만명 설 귀성 대이동 ‥ 역ㆍ공항ㆍ터미널 등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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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9백만명의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서울역과 공항,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등은 귀성전쟁을 피해 일찍 고향 가는 길을 재촉하는 귀성객들로 북적였다.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는 정체구간이 빠르게 늘면서 일부 구간에선 이른 시각부터 정체를 보였다.
한국도로공사는 추위 때문에 승용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 지난해 설 연휴에 비해 고속도로 이용차량이 6% 정도 증가한 2천38만대 정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호남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예상돼 도로사정이 나빠져 귀성길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도로공사는 전망했다.
서울역은 이날 하루 좌석표가 일찌감치 매진됐고 임시열차 60편을 추가 투입했지만 이들 좌석 역시 모두 매진됐다.
역 매표소 앞에는 반환표라도 뒤늦게 구하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고 설빔을 곱게 차려 입은 어린이들은 부모의 손을 잡고 즐거운 표정으로 기차에 올랐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은 귀성길을 서두르는 시민들로 매표소에 줄을 길게 늘어서는 등 아침 일찍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전남 순천 시댁으로 가는 주부 이미례씨(35·서울 양천구 목동)는 "귀성전쟁을 피해 아이들과 함께 먼저 시댁으로 가고 남편은 회사를 마치고 21일 아침에 올 예정"이라며 귀성길을 재촉했다.
동서울터미널은 20일 평소보다 2백30여대 증편된 1천4백여대의 시외·고속버스를 운행했다.
전남 광주로 가는 이인호씨(30·서울 광진구 자양동)는 "길이 막히면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부모님을 뵐 생각에 마음은 벌써 고향에 가 있다"며 "버스가 빠를 것 같아 자가용을 놓고 왔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