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장급 32명 인사교류] 공모 10명 전원 他부처 출신 선정

정부는 공직사회의 '칸막이 문화'를 허물기 위한 인사혁신 계획에 따라 중앙부처 국장급 인사교류 대상자 32명을 확정, 20일 발표했다. 조창현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맞교류 대상 22개 자리는 해당 분야의 전문성 업무능력 행정경험 등을 감안해 대상자를 골랐다"며 "특히 공직자를 대상으로 직위를 공모한 10개 자리는 새로운 시각에서 업무 처리가 이뤄지도록 전원 타부처 출신의 정책통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사대상은 출신별로 행시 27명, 기술고시 3명, 외시 1명, 육사 특채 1명 등이다. 이번 인사에서 예산처 예산관리국장에는 기술고시 출신인 건설교통부 황해성 기술안전국장이 임명됐다. 기술직 사회간접자본 전문가여서 국가가 투자한 사업을 피드백해야 하는 예산관리국장의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급속한 변화가 예상되는 농림부 농업정책국장에는 장태평 재경부 국세심판원 심판관이 뽑혔다. 업무 중복 등으로 부처간 힘겨루기 양상을 보여 왔던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과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국에는 현직 국장들이 그대로 맞교환됐다. 이들 직위 맞교환에 대해선 부처 내 반발도 적지 않았으나 서울대 공대 선ㆍ후배 사이인 이희범 산자부 장관과 진대제 정통부 장관이 만나 현직 국장 맞교환을 전격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인사 교류는 △대규모 국장급으로는 처음이고 △공모직 10곳을 타부처에서 뽑았다는 점에서 공직사회에 신선한 자극이 될 전망이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