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호프클래식 '진기록 잔치'..4 R, 미켈슨·트리플릿 공동선두

72홀 연속 '노 보기'플레이.두홀 연속 이글.알바트로스.한 라운드에 이글 3개. 미국PGA투어 시즌 세번째 대회인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 4백50만달러)에서 진기록들이 쏟아졌다. 그런 가운데 한국인 두번째 투어멤버인 나상욱(20·미국명 케빈 나·엘로드)은 가뿐하게 커트를 통과하며 올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속개된 대회 4라운드에서 '왼손잡이' 필 미켈슨(34)과 '베테랑' 커크 트리플릿(41·이상 미국)은 합계 26언더파 2백62타로 공동선두를 달렸다. 올해 처음 투어에 모습을 나타낸 미켈슨은 이로써 2002년 7월 그레이터하트포드대회 이후 18개월 만에 우승기회를 맞았다. 미켈슨은 2002년 이 대회 챔피언이다. 그러나 '메이저 무관의 제왕' 미켈슨의 우승가도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트리플릿이 4라운드까지 72홀동안 단 하나의 보기도 범하지 않는 안정된 기량으로 선두에 합류한데다 '40대 골퍼'들인 케니 페리(43)와 제이 하스(50·이상 미국)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리플릿은 이날 인디언웰스CC(파72)에서 버디만 9개 잡고 63타를 치는 상승세를 보였다. 그는 4라운드 동안 이글 1,버디 24,파 47개를 잡았다. 선두와 1타차인 페리는 이날 라킨타CC(파72)에서 연속 이글을 잡아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 잇단 파5홀인 5번홀(5백16야드)과 6번홀(5백27야드)에서 모두 투온에 성공한 뒤 이글퍼트를 집어넣은 것.두홀 연속 이글은 본인에게는 처음이며 투어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기록이다. 진기록 대열에 장타자 존 데일리(38·미국)도 동참했다. 데일리는 이날 PGA웨스트 파머코스(파72) 2번홀(5백14야드)에서 홀까지 2백20야드를 남기고 5번아이언 세컨드샷을 그대로 홀속에 집어넣었다. 올시즌 미 투어 첫 알바트로스이며,투어 전체에서 연중 다섯차례 정도밖에 볼 수 없는 진기록이다. 지난주 소니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2위를 차지한 해리슨 프레이저(33·미국)는 이날 인디언웰스CC에서 3개의 이글을 잡는 기염을 토했다. 한 선수가 한 라운드에 이글 3개를 잡은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투어에서 단 네차례 밖에 없다. 한편 나상욱은 이날 인디언웰스CC에서 1언더파(버디4 보기3) 71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백75타로 커트라인(11언더파 2백77타)을 무난히 넘어서며 소니오픈에 이어 데뷔 후 두 경기에서 모두 커트를 통과했다. 올해 투어 신인중 두 대회에서 연속 커트를 통과한 것은 나상욱 밖에 없다. 나상욱은 그러나 이날 부진으로 순위가 공동 54위까지 밀려 '톱10' 진입은 다소 어려워졌다. 이 대회는 미 투어 가운데 유일하게 5라운드 90홀 경기로 치러진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