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망디서 포로된 기구한 운명의 한국인 독일병사

2차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독일 군복을 입은 한국인 포로의 모습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군과 독일군의 전쟁에서 붙잡힌 이 한국인은 어떻게 독일군 병사가 됐을까. 이 사진의 주인공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또 그가 현재 어떻게 됐는지도 알 길이 없다. 다만 사진에서 그의 나이는 대략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인다. 그가 살아 있다면 지금은 85∼95세 정도 됐을 것이다. 2차대전 자료 데이터베이스(www.worldwar2database.com)에 실린 사진 설명에 따르면 일본군으로 징집된 그는 1939년 만주 국경 분쟁시 소련군에 붙잡혀 붉은 군대(Red Army)에 편입됐다. 그는 독일의 소련 침공 때 다시 독일군 포로가 돼 대서양 방어선을 건설하는 데 강제 투입됐으며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 다시 미군의 포로가 됐다. 붙잡혔을 때 그는 한국말을 사용하고 있어 아무도 그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고 기록돼 있다.그는 나중에 미 정보부대에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얘기했다고 한다. 영문으로 작성된 사진 설명 끝부분에는 '1944년 6월6일 프랑스 노르망디 유타해안에서 미군 병사들이 한국인 독일 병사를 조사하는 장면'이라고 적혀 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