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모터쇼] 장점만 '쏙 뽑아'…크로스오버차 눈길

'2004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19일 폐막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미국의 GM.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빅 3'는 물론,일본과 유럽 한국의 60여 자동차 메이커들이 총출동해 차산업의 미래를 한 눈에 보여줬다.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GM대우 등 국내 완성차업체 3개사도 이번 모터쇼에 컨셉트카와 양산차를 대거 내놓으며 올해 북미 시장 공략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북미국제오토쇼인 디트로이트모터쇼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제네바모터쇼,파리모터쇼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힌다. ◇신개념 차량 등장=이번 모터쇼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밴,세단 등의 장점만을 골라 모은 신개념 차량인 '크로스오버'(cross-over) 차량의 등장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미래형 패밀리 세단 개념에서 출발한 컨셉트카 '비전 그랜드 스포츠 투어러'를 이번 모터쇼에 데뷔시켰다. 가족용,레저용,여행용,업무용에 모두 적합한 6인승 고급 크로스오버 차량으로 세단과 쿠페의 장점을 골고루 섞었다. 포드는 이번 모터쇼에서 크로스오버 차량 '프리스타일'을 선보였다. 6좌석 스포츠왜건에서 5인승 세단,카고 베드를 갖춘 5좌석 스포츠 트랙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필요에 따라 변신이 자유자재로 가능하다. 이와 함께 닛산의 소형 크로스오버 컨셉트카인 '디카버스'는 차량 지붕에서 앞부분까지 유선형으로 이어져 있는 등 공상과학(SF) 영화에 나올법한 독특한 미래형 디자인으로 눈요기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크라이슬러의 '퍼시피카'도 미니밴과 SUV,왜건 기능을 합친 크로스오버 차량으로 전통적인 차종 구분 방식을 파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UV와 픽업 트럭의 무대=이번 모터쇼에는 또 실용성을 강조한 SUV와 픽업트럭들이 다양한 크기·형태의 모델로 라인업이 한층 강화되고 고급화된 모습으로 등장했다. BMW는 X5의 최상위 모델인 '4.8is'를 전시했다. 독자적인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 'X드라이브' 기능으로 보다 강력해진 엔진 기술이 적용됐다. 4.8ℓ V8 엔진을 장착했으며 최대 출력 3백60마력,1백㎞를 약 6초만에 도달한다. 또 랜드로버는 중대형 4륜구동 SUV 컨셉트카인 '레인지스토머'를 출품했다. 역동적인 주행력,진보된 기술력,스포티한 스타일,뛰어난 온로드 핸들링을 모두 만족시키는 모델로 새로운 디자인과 엔진 주행시스템을 적용했다. 오는 9월 프랑크푸르트 상용차쇼에서 디자인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3사,북미 공략=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 2백30평의 전시면적을 확보하고 컨셉트카 'HCD8'을 이번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하고 베르나와 뉴아반떼XD,투스카니,뉴EF쏘나타,뉴그랜저XG,싼타페 등 총 19대를 선보였다. 현대차가 지난 91년부터 제작해온 HCD 컨셉트카 시리즈 중 8번째인 HCD8은 4인승 스포츠형 쿠페로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가 독자 개발했으며 2.7ℓV6 엔진 및 6단 수동변속기가 탑재됐다. 특히 고성능 공기조절 서스펜션을 적용,고속주행시에는 차량에 대한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차량의 높이를 낮게 조절하고 노면상태가 고르지 않거나 주차시에는 차량의 높이를 올려 장애물을 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 지난 9월 프랑크푸르트에서 공개됐던 컨버터블 컨셉트카인 'KCV-Ⅲ'를 내놓는 한편 스펙트라 후속 준중형 신차인 쎄라토와 오피러스·쏘렌토·리오 등 총 8대를 출품했다. 특히 쎄라토는 1백40마력 2천㏄급 엔진을 탑재한 미국 수출 모델로 오는 3월 이전에 미국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