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보 갈증 풀어줄 것" .. 김기한 차이나TV 대표

최근 중국 전문 케이블채널을 개국한 김기한 차이나TV(법인명 투데이TV) 대표(39)는 젊지만 중국 소식을 전하는 것을 '천직'으로 살아온 기업인이다. 연세대에서 응용통계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원 시절 취미로 배운 중국어가 인생항로를 중국으로 향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졸업 후 광고회사에 다니다 한·중 수교 이듬해인 1993년 중소 섬유업체의 중국 주재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본업보다는 당시 PC통신 하이텔의 통신원이라는 부업에 더 열심이었다. 그가 거주하고 있던 도시의 이름을 딴 '닝보 소리'가 인기를 끌며 한국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지만 회사측으로부터 '딴짓 한다'는 이유로 해고 통지서를 받아야 했다. 그는 그러나 지인의 소개로 인천정보통신센터 중국대표처를 맡게 되면서 중국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95년엔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톈진에 인터넷 카페를 열었다. 첫 창업이었다. AP통신 등 국내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97년 중국에서 한·중 인터넷팩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글사랑'을 세워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린 김 대표는 2000년에는 중국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며 인터넷 전문사이트 '오픈차이나 21'을 개설했다. 하지만 인터넷포털 사업은 생각과는 달리 신통치 않았다. 그래서 시작한 게 중국산 제품을 국내 케이블 홈쇼핑 업체에 중개해주는 컨설팅 사업. 여기서 올린 짭짤한 수익을 종잣돈으로 해서 김 대표는 중국을 알리는 사업에 재도전하기로 하고 지난해 10월 케이블프로그램회사를 설립했다. "중국에 대한 꿈을 아직 잃지 않았다"는 그는 "한국과 중국의 경제 문화 교류를 위한 확실한 다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무협영화가 주류를 이룬 종전의 중국 전문 프로그램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13억(중국인)과의 대화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며 "중국의 낙후된 서부지역에 1백개 학교 건립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벌이는 등 오프라인 활동을 포함해 13개 핵심사업을 정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사업이 자리 잡으면 중국 속의 한국을 알리는 케이블 채널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