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이트 '울고' 클리스터스 '웃고' .. 호주오픈테니스

최근 약혼한 '세계적 테니스 커플' 레이튼 휴이트(호주·15번 시드)와 킴 클리스터스(벨기에·2번 시드)가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1천4백70만달러) 16강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세계 1위 휴이트는 26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레이버 코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지난해 윔블던 우승자인 로저 페더러(스위스·2번 시드)에게 1-3(6-4 3-6 0-6 4-6)으로 역전패했다. 메이저대회에서 통산 2회 우승을 일궜지만 홈코트의 호주오픈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휴이트는 이로써 8강행이 무산되면서 1년여동안 계속된 부진 탈출에도 실패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3번 시드)는 안드레이 파벨(루마니아)을 3-1로,히캄 아라지(모로코)도 마크 필리포시스(호주)를 3-0으로 각각 따돌리고 8강에 합류했다. 클리스터스는 '피앙세' 휴이트의 탈락과는 달리 앞서 열린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실비아 파리나 엘리아(이탈리아)를 2-0(6-3 6-3)으로 일축,생애 첫 메이저 왕관을 향한 순항을 거듭했다. 클리스터스는 챈다 루빈(미국)에게 2-1 역전승을 거둔 아나스타샤 미스키나(러시아·6번 시드)와 4강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30대 노장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리사 레이먼드(31·미국)도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16세 소녀 타티아나 골로빈(프랑스)을 42분만에 2-0으로 제압했다. 3라운드에서 우승 후보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를 제압,파란을 연출했던 레이먼드는 이로써 대회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다. 한편 12번 시드를 받아 주니어부에 출전한 김선용(양명고)은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홈코트의 데이비드 갈리오(호주)를 2-0으로 꺾고 4대 메이저대회 본선에서 처음으로 2회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김소정(중앙여고)도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슈테파니 라트(오스트리아)를 2-0으로 물리치고 2년 연속 2회전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