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5대 키워드] 알고 두드리면 고수익 열린다


'돈으로 돈벌기'가 참으로 힘든 요즘이다.


예금 금리는 바닥을 탈출했다고 하나 여전히 연 4%대로 성에 차지 않는다.
그렇다고 부동산 투자도 만만치 않다.


예전엔 '사두면 오르는게 아파트'였으나 작년 10ㆍ29 대책 이후 이 말도 '전설'이 돼가고 있다.


그렇다고 외국인들처럼 주식시장에 돈을 묻어두기도 꺼림직하다.
주당 50만원이 넘는 삼성전자처럼 개미 투자자들이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주식만 계속 오르는게 요즘의 주식시장이다.


진퇴양난.


제갈공명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재테크계의 제갈공명'으로 통하는 은행 재테크 팀장들은 이런 난국을 어떻게 돌파하라고 조언할까.


답은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즉 "투자 리스크(위험)를 최소화하면서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곳에 분산 투자하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방법론'이다.


영문을 번역하다 보면 단어 몇 개만 알아도 문장의 뜻을 이해할 때가 있다.


이유는 '키워드'를 제대로 짚어냈기 때문이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2004년 성공 재테크를 위해서는 올해 재테크계의 '5가지 키워드'를 알아야 한다.


바로 △주가지수연동상품 △모기지론 △절세상품 △틈새상품 △CI(Critical Illness)보험이 그것이다.


"이들 5가지 상품만 제대로 활용해도 올해 재테크 농사의 실패는 없다"는게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 팀장의 얘기다.


주가지수연동 상품은 지난해 최고 '재테크 히트상품'이다.


지난 1년간 종합주가지수가 200포인트가량 오르면서 '상승형 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연 20%대의 수익을 냈다.


원금 손실에 대한 걱정 없이 은행 이자의 5배 정도를 벌어들인 셈이다.


이 상품의 인기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원금이 보장되면서 '은행 정기예금+α'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이만한 상품이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상태인 만큼 작년과 똑같은 투자방식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은 "주가연동 상품은 주가가 오를 때는 물론 하락할 때도 일정 수익률을 주는 만큼 자신의 주가 전망에 따라 적합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값이 폭등할 때 한숨만 쉬고 있었던 무주택자들에게 올해는 기쁜 소식이 있다.


내집 마련을 앞당겨 주는 모기지론이 3월부터 실시되는 것이다.


모기지론을 이용하면 집값의 30%만 갖고 있어도 나머지 70%를 대출받아 집을 살 수 있다.


빌린 돈은 최장 20년간 나눠 갚으면 된다.


대출금을 갚아 나갈 능력만 있다면 내집 마련은 이제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올해도 저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세테크'(세금 절약을 통한 재테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세테크의 첫 걸음은 누가 뭐라 해도 절세상품 가입이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절세상품은 생계형저축, 조합예탁금, 세금우대저축, 장기주택마련저축 등이다.


서춘수 팀장은 "절세상품도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골라 가입하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주식에 투자하고 싶은데 목돈이 없을 뿐더러 직접투자가 두려운 사람이라면 적립식 펀드에 관심을 둘 만하다.


적립식 펀드란 매달 소액을 적금처럼 부어 주식에 투자하는 간접투자상품.


최근 들어 은행의 대표적인 '틈새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강우신 기업은행 재테크 팀장은 "적립식 펀드는 매달 일정액을 부어 목돈을 만들 수 있는 효과적인 간접투자 상품"이라며 "이밖에 주식형 해외펀드, 골드뱅킹, 리츠(부동산 간접투자상품), 외화예금 등도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치밀한 계획과 과감한 실천으로 재테크에 성공했다 치더라도 '이것'을 잃으면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간다.


바로 '건강'이다.


보험상품이 비록 건강을 지켜주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질병 극복에 드는 물질적 부담은 덜어줄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끄는 보험상품으로는 CI보험을 꼽을 수 있다.


ING생명의 박준배 팀장은 "CI보험은 종신보험과 건강보험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이라며 "(돈을) 효과적으로 아끼고, 불리고, 빌리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갑작스레 질병에 걸렸을 때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는 보험상품에 제대로 가입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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