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혁신의 현장] (좌담회) "CEO가 혁신의 한복판에 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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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신년 기획시리즈 '다시 성장이다.2004 혁신의 현장'을 관심있게 읽은 기업인들이 지난 27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한국기업의 혁신과 경쟁력'을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는 김재우 벽산 사장,서두칠 이스텔시스템즈 사장,조영철 CJ홈쇼핑 전(前)사장,노부호 서강대 교수(사회)가 참가했다.
좌담회 참가자들은 "한경의 혁신 시리즈가 경기 침체의 깊은 골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 기업들에 혁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많이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이 같은 방안을 실행하려면 모든 임직원들이 끊임없이 혁신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을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노부호 교수=혁신은 '아이디어'와 '실천'의 결합이다.
우선 임직원들이 혁신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놓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와 관련,제일모직 여수공장의 사례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줬다.
이 공장은 '1인당 매달 3건씩 제안'을 의무화해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3백95억원의 원가절감을 이뤄냈다.
△서두칠 사장=결국 핵심은 인재다.
좋은 혁신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인재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
인재를 끌어들이려면 직원들의 기를 살려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시리즈에서 첫번째로 소개된 리노공업의 '스타덤 경영'은 이런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변화의 한복판에는 리더가 있어야 한다.
리더가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말이다.
임직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조영철 전 사장=선진적인 조직문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가 그래서 중요하다.
정말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조직문화도 리더가 중심이 돼 만드는 것이다.
△김재우 사장=수요가 폭발해서 만들기만 하면 팔리던 시절의 리더와 저성장 시대의 리더는 전혀 다르다.
특히 혁신을 주도해야 하는 리더는 과거와 전혀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
과거엔 동네 축구를 했다면 이제는 메이저리그 야구를 하는 것이다.
△서 사장=리더는 '스토리 텔러'가 돼야 한다.
임직원들을 혁신의 대열에 동참시키려면 끊임없이 혁신을 얘기해야 한다.
한국전기초자 사장 시절에 '1시간 근무,10분 휴식'을 '2시간 근무,10분 휴식'으로 바꿨다.
만 1주일을 현장 직원들과 똑같이 새로운 근무체제에 맞춰 일했다.
△김 사장=기업의 혁신은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업은 생존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는데 반(反)기업정서 등으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
기업의 혁신이 탄력받을 수 있도록 사회 각 부문과 정부가 격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정리=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