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환율 더 하락땐 적극 개입 시사

최중경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28일 "적정 환율 수준을 어느 정도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고용 비중이 높은 우량 중소ㆍ중견 기업이 환율로 인해 손해를 보지 않을 정도라면 적정 환율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현재의 환율 수준인 달러당 1천1백70∼1천1백80원대 밑으로 환율이 하락할 경우엔 외환시장 개입을 지속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 국장은 "삼성전자 등 국제 경쟁력이 있는 우량 대기업은 지금보다 훨씬 낮은 환율에서도 견딜 수 있겠지만 자동차나 가전제품 생산 기업은 현재의 환율 수준 밑으로 떨어지면 당장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량 중소ㆍ중견 기업들도 환율이 현 수준 아래로 급하게 떨어지면 적자를 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적정 수준의 환율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국장은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부의 외환시장 실탄 한계론'과 관련, "역외선물환(NDF)거래 제한으로 외국인의 환 투기가 어느 정도 잡혔고 주식 투자자금 유입도 가변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자금 부족으로 외환시장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