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찾아라] 답답한 구직난...'해외취업'으로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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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이 심각한 가운데 '해외취업'이 한 돌파구로 여겨지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전문기술및 업무능력을 쌓을 수 있고 그 경험이 향후 경력에도 플러스가 되리라는 판단에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해외취업 구직자 등록자수는 1만4천4백81명.
1년사이 98%가 증가했다.
해외취업 알선 건수(출국자 기준)도 2002년말 1천6백22명에서 지난해말 3천2백55명으로 2배이상 늘었다.
공단측은 "올해 정부지원을 통해 2천명 정도가 해외로 나가는 것을 포함해 해외취업자수가 지난해의 두배가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용정보업체 잡코리아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 같은 경향을 읽을 수 있다.
이 회사가 지난해 말 남녀 취업준비생 1천3백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1%(1천2백20명)가 "기회가 되면 해외로 가겠다"고 답했다.
구직자 대부분이 해외 취업 의사를 갖고 있는 것.
또 해외취업을 긍정적으로 생각한 이들 중 30.7%(3백74명)는 실제 해외취업을 준비한 적이 있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IMF 직후 뜨거워졌다가 고개를 숙였던 해외취업 붐이 되살아나는 추세"라며 "대상자 대부분이 외국어가 능숙한 경력자들이지만 신입구직자들은 해외인턴십을 이용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는 많아지고 있지만 해외취업 성공률은 낮은 편이다.
해외 구인업체 대부분이 정보기술(IT)분야 경력자나 영어회화가 가능한 기술인력을 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해외기업이 채용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실무능력과 어학능력.
토플점수보다는 대화능력,서류요건보다는 실무경험을 중요하게 여긴다.
전문 자격증도 필수다.
일본 시스인포텍에 근무 중인 김대홍씨는 처음 1년 계약으로 출발했다가 실무능력을 인정받아 계속 일하게 된 케이스.
자바계열의 SCJP,오라클 계열의 OCP-DBA 등이 그가 추천하는 자격증이다.
김씨처럼 IT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구직자라면 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해외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IT분야 인력이 많이 진출하는 일본의 경우 일본어능력시험 1,2급 자격증을 갖추고 있는 경력 3년 이상의 프로그래머를 많이 뽑고 있다.
일반 및 웹 프로그래머,시스템 엔지니어,네트워크 엔지니어 수요도 증가세다.
평균연봉수준은 3백60만∼4백60만엔 정도다.
간호사도 해외취업이 활발한 직업 중 하나다.
간호사 수요가 많은 미국의 경우 별도로 미국 국가시험에 합격해야 하는 데 이 시험을 치르려면 국내 간호사 자격증을 먼저 따야 한다.
연봉수준은 3만∼6만달러선.
해외 취업 헤드헌터도 활용할 만 하다.
특히 해외항공사 승무원이나 IT인력 등 특정 분야의 경우 전문으로 다루는 업체들을 찾아본다.
잡코리아 HR사업본부 김정철 본부장은 "해외취업을 담당하고 있는 헤드헌터사 대부분이 현지 에이전시와 정보교환을 하고 있다"며 "전문 헤드헌터 업체를 선택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상'은 버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보수가 아주 많은 편은 아니며 언어 실력이 떨어지면 저급 직무를 맡게 된다는 것.
이정우 한국산업인력공단 고용촉진국장은 "본인이 어학 능력을 갖추고 전문지식을 갖춘 다음에 해외시장의 수요와 어떤 매치가 되어야만 취업이 이뤄진다"고 충고했다.
오상헌 기자 dears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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