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스터스 '에넹 벽' 넘을까..호주오픈테니스 여자단식 결승 격돌

세계 랭킹 1,2위인 '벨기에 듀오' 쥐스틴 에넹(22)과 킴 클리스터스(21)가 시즌 첫 그랜드슬램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1천70만달러) 여자부 패권을 놓고 맞붙는다. 이들이 메이저 결승에서 '벨기에 슬램'을 벌이는 것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US오픈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로 앞선 대결에서는 모두 에넹이 이겼다. 톱시드의 에넹은 29일 호주 멜버른파크의 로드 레이버코트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콜롬비아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4강 고지를 밟은 파비올라 술루아가(25)를 1시간16분만에 2-0으로 가볍게 눌렀다. 지난해 그랜드슬램 2관왕을 달성했던 에넹은 이로써 개인 통산 세번째 메이저 왕관을 바라보게 됐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클리스터스가 서비스가 크게 흔들린 파티 슈나이더(스위스·22번시드)를 1시간14분 만에 역시 2-0으로 제압했다. 에넹과 마찬가지로 처음 호주오픈 결승 무대에 오른 클리스터스는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 기회를 다시 잡았다. 왼쪽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1세트를 6-2로 마감했던 클리스터스는 2세트 중반 3-5로 리드당했으나 무서운 뒷심으로 추격에 성공한 뒤 타이브레이크에서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테니스 스타 레이튼 휴이트(호주)의 피앙세이기도 한 클리스터스는 "볼에만 신경쓰려고 했고 발목에 대한 생각은 많이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클리스터스는 에넹을 누르면 세계 1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