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멕시코 수출 중단위기

멕시코가 자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지 않은 나라의 타이어에 대한 수입관세를 지난달부터 크게 올린 이후 한국산 타이어의 멕시코 수출이 전면 중단위기에 놓였다. KOTRA는 1일 펴낸 '대 멕시코 타이어 수출중단 위기 원인분석과 대책'이란 보고서에서 "관세 인상조치로 한국산 타이어 신규 주문이 모두 취소됐고 현지 도착분과 주문 생산이 끝난 제품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관세인상 품목엔 우리의 주력 수출 품목이자 멕시코에서 거의 생산되지 않는 17.5인치 이상 트럭용 타이어와 17,18,20인치 승용차 타이어가 포함돼 타격이 컸다. 지금까지 한국타이어는 3백32만달러,금호타이어는 1백60만달러 등 모두 4백92만달러의 피해를 본 것으로 KOTRA는 추정했다. KOTRA 관계자는 "관세인상 조치가 철회되지 않으면 한국산 타이어의 멕시코 수출은 대부분 끊길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멕시코 타이어수입상협회와 대책회의를 연데 이어 주멕시코 한국대사관과 협조해 멕시코 정부에 관세인상 조치 철회나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올들어 자국산업 보호를 이유로 자국과 FTA를 맺지 않은 나라의 타이어에 대해 기존 종가세 기준 일반관세율(23%)을 종량세로 전환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의 최고 양허관세율인 35%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한국산 타이어에 대한 실질 관세율은 최저 25%에서 최고 90%까지 높아졌고,평균 관세율 기준으로는 종전 보다 2배 이상 인상된 셈이라고 KOTRA는 전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