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이코노미] '외환보유액' ‥ 무역흑자ㆍ외국인 투자와 비례해 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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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대외지급 준비용으로 갖고 있는 외화자산을 말한다.
국제수지 불균형이 심화되거나 환율이 급변동할 때 사용하는 일종의 '비상식량'인 셈이다.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다.
우선 국내 기업의 수출이 늘어 경상수지 흑자폭이 커지면 외환보유액도 증가세를 나타낸다.
기업의 수출대금이 외환보유액으로 이어지는 데는 몇 가지 단계가 있다.
먼저 기업들은 수출대금으로 들어온 달러를 대부분 은행에 매도한다.
거주자외화예금에 넣어두기도 하지만 비중이 작다.
이자가 적고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은행은 기업으로부터 사들인 달러를 외화표시 자산에 투자하기도 하지만 리스크가 커 외환시장에 내다 파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외환시장에 공급되는 달러가 늘어나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게 된다.
특히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경우에는 환율이 급락하게 되는데 이를 막기 위해 외환 당국(재정경제부+한국은행)은 외환시장에서 직접 달러화를 사들이는 정책을 펴게 된다.
이렇게 마련된 달러는 '외환보유액'이라는 형태로 쌓이게 된다.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되는 것도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요인이다.
외국인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은행에서 달러를 환전하면 수출대금과 동일한 과정을 거쳐 외환보유액 증가로 이어진다.
대규모 외자유치(외국인 직접투자)가 일어나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확보된 외환보유액은 주로 미국 국채 등 주요 국가의 국채나 정부 보증채에 투자된다.
여기에서 발생한 수익은 외환보유액을 불리는 또 다른 요인이 된다.
유로화나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엔 이들 통화로 표시된 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 외환보유액이 외형상 증가하게 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