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건강 칼럼) '섹스리스와 외도'

섹스에 관한 한 우리나라만큼 이율배반적인 나라도 드물 것이다. 한쪽에서는 신섹스리스(sexless)족이 생겨나는가 하면 또 한편으로는 '외도천국'을 연상케 한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부부이기는 해도 섹스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필자 역시 상담을 하다보면 한달에 한번도 '제대로' 하기 힘들다는 남성들의 하소연을 자주 듣게 된다. 회식과 출장,야근이 겹치다 보면 아내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얼굴 보기도 힘든데 다른 곳(?)은 어떻게 볼 것인가. 1~2년 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외도율을 보이는 나라는 바로 우리나라였다. 남성의 65%,여성의 41%가 혼외정사를 했다는 조사 결과가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물론 수치로 나타난 사회적인 현상이 현실을 정확히 반영한다고 보기는 힘들겠지만 전혀 근거가 없다고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원인들이 있겠지만 남성들의 성적 열등감이 주된 원인이 아닌가 싶다. 아내와의 성적 관계가 원만하다면 왜 여성들이 외도를 하겠는가. 그러나 남성은 남성 나름대로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술 담배 등에 따른 발기부전이 마음과는 달리 아내를 멀리하는 요인이 된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남성이 조금만 노력하고 정성을 기울여 전희에 약간의 시간만 할애한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아내의 몸이 달아오르게 되면 평소에 마음대로 되지 않았던 '남성'도 즉각 반응이 올 수 있다. 진부하고 형식적이며 의무적인 섹스는 '섹스리스'를 양산하는 주범이다. 이왕 섹스를 한다면 최대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현명하고 지혜로운 일이다. 발기부전이나 조루,음경왜소 등 성기능 장애 등이 있을 때 숨기거나 섹스를 피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부부 사이라면 함께 의학적인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귀두에 약물을 투입하는 방법이나 음경 확대술 같은 외과적인 시술을 받을 필요도 있지만 어찌됐건 노력 여하에 따라 섹스리스를 면할 수 있다. 그러면 자연히 '외도 천국'이라는 불명예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민영기 연세합동비뇨기과 원장 www.bin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