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끄는 엔터테인먼트주 2題

앞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 종목들을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 인기가수와 영화 등 대중문화 콘텐츠를 앞세워 기세를 올리고 있어 '대박'을 터뜨릴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음반 기획·제조업체인 예당엔터테인먼트와 영상사업 업체인 케이디미디어 주가가 급등했다. 예당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서태지 효과'로 4% 이상 급등했다. 서태지의 컴백 음반 판매와 노래 유료 다운로드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케이디미디어는 투자영화인 '태극기 휘날리며'(감독 강제규)의 개봉(5일)이 임박하면서 상한가까지 뛰었다. 올 상반기 최대 블록버스터로 꼽히는 이 영화가 사상 최대의 스크린(4백30여개)을 통해 개봉될 예정이어서 '실미도'를 잇는 흥행대작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 [ 예당 ] 예당엔터테인먼트는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통하는 '서태지'라는 콘텐츠 하나로 불과 1주일만에 33억원을 벌어들였다. 예당은 지난달 27일부터 발매한 서태지의 가요계 복귀 앨범(7집)이 지난 2일까지 38만장 팔렸다고 밝혔다. 1장당 7천원이기 때문에 모두 26억6천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또 서태지의 음원(노래)을 곡당 8백원씩 받고 다운로드 서비스하고 있는 이 회사의 음악포털사이트 '클릭박스'에서도 다운로드 건수가 79만건을 넘어 6억3천만원 가량의 수입을 올렸다. '서태지 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커지면서 이날 예당의 주가는 대량 거래 속에 전날보다 1백70원(4.84%) 오른 3천6백80원에 마감됐다. 지난 1월 매출액(34억원)이 전년동월보다 12배 이상 늘고 순이익(9억원)이 흑자로 돌아선 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회사 관계자는 "이런 추세대로라면 서태지 음반판매량이 이달중으로 1백만장을 돌파해 70억원의 매출증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태지 노래에 대한 다운로드 서비스 개시 이후 하루에 20만명씩 사이트 회원이 늘어나 1주일만에 1백30만명의 신규 회원을 확보했다"면서 "앞으로 서태지 앨범에 대한 독점 판매권이 두차례 더 남아 있어 상당한 '서태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케이디미디어 ] 케이디미디어 주가는 전날보다 3백25원(11.86%) 오른 3천65원을 기록,나흘 연속 상승했다. 거래량도 1백만주를 웃돌아 전날보다 두배 이상 급증했다. 이 회사가 한국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두 형제의 비극을 주제로 다룬 '태극기 휘날리며'에 투자한 금액은 8억원 가량이다. 5억원은 직접투자하고 3억원은 DVD와 비디오(VHS) 독점배급권 확보를 위해 선급금으로 지급했다. 이 영화의 배급권을 가진 미디어플렉스(쇼박스)의 지분 2.34%도 갖고있다. 케이디미디어 관계자는 "영화에 대한 투자수익은 물론 DVD 및 비디오의 유통시장 매출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블록버스터 영화는 통상 DVD와 비디오도 같이 잘 나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본 업체(M&O크리에이션컴퍼니)와 2백만장 규모의 DVD 납품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한 것도 호재가 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한 신규 사업인 영화투자 등 영상사업은 이 회사의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튜브엔터테인먼트및 강제규 필름과 잇따라 제휴를 맺고 DVD와 비디오 유통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했다. 이 회사의 매출비중은 △복권용지및 유가증권 등 특수인쇄부문이 47%로 가장 많고 △DVD사업 33% △영상사업 17% 등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