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기업] (주)성림 피에스 ‥ (인터뷰) 황광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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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에게 항상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라고 주문합니다. 100년을 한결같이 성장해 나가는 기업이 바로 제가 꿈꾸는 이상향이죠. 우리회사의 직원 1인당 매출액이 10억 원을 상회하는 것은 CEO를 양성하는 경영철학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황광호 회장은 (주)성림 피에스를 많은 경영자들을 배출하는 'CEO 아카데미'로 육성시키겠다는 포부를 피력한다.
"사업이든 미래든 자신이 개척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황 회장은 탁월한 리더십과 사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지녔다.
공업경영학을 전공하고 화학과 기계, 철강구조, 토목 등에서 두루 엔지니어로 활동했던 황 회장은 자신이 훗날 CEO가 될 것을 염두에 두면서 생활했다.
그래서 자신의 회사에 입사한 신입 직원들에게 항상 "나이 40이 되기 전에 회사를 그만두고 독립하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자신의 경영노하우나 기술적 인프라를 한치의 모자람 없이 모두 직원들에게 공개하는 것도 미래의 CEO를 육성하기 위한 의도된 배려다.
시공 현장에서 연구소로, 다시 계열 기업으로 한 직원이 여러 곳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둔 것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때문에 (주)성림 피에스의 직원들은 계열사인 에어큐플러스와 이엔에이치테크 등으로 '유목생활'을 한다.
"기업은 개인의 소유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저는 전문 경영인을 길러 회사를 맡기고 싶습니다. 작은 시장에서 1등을 하는 리딩 메이커를 계속 창업해 많은 직원들을 CEO로 배출할 겁니다"
황 회장은 주차 설비작업을 수주 받으면 미술가나 조각가처럼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심정으로 작업에 임한다.
그만큼 주차 설비에 남다른 자부심과 애착을 가지고 있다.
그는 90년대 후반 외환위기를 경험하면서 모든 기업은 그 기업만이 가지는 핵심역량이 구축되지 않고는 생존과 성장이 어렵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체득했다.
자신도 '혁신의 대상'에서 예외일 수 없다고 말하는 황 회장은 투명한 경영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원과의 거리감을 없애고 직원교육을 자주 실시해 전문가 육성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그는 "자신의 위치에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일하는 자세는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기본적인 자세"라며 "좋은 결과가 얻어지는 것은 열심히 일하는 과정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피력한다.
21세기 기업성공의 핵심 키워드는 '인재경영'이라고 강조하는 황 회장은 활기 넘치는 기업 분위기 구축을 위해서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오너가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적다"고 겸손함을 보이는 그는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직원들의 맨 파워가 오늘날 기업의 가장 큰 성공요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작업현장에서, 영업일선에서 묵묵히 뛰어준 직원들의 신선한 감각과 기술력이 맞물려 제대로 된 주차 설비를 개발해낼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지침보다는 '원칙'이 되는 지혜를 강조하고 자율과 효과, 지속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황 회장은 21세기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