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MMF에 돈 몰린다 .. 단기금리 하락

투신권의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다. 향후 금리가 상승할지 모른다는 전망에 따라 채권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오는데다 연초들어 MMF 편입자산인 단기채권의 금리가 떨어져 투자 메리트가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MMF 수탁고는 지난 2일 현재 45조1천2백40억원 수준에 달했다. LG카드 사태이후 자금이 이탈했던 작년 12월 말의 39조4백88억원보다 5조6천억원가량 증가한 것이다. 지난 1월 중순까지 42조∼43조원대에 머물던 수탁고는 최근들어서만 2조원 이상 늘어났다는 게 업계관계자의 설명이다. 김형기 삼성투신 MMF팀장은 "지난달 예정에 없던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 발행 등으로 장기채 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시중 유동성이 단기물로 몰리며 단기금리는 하락했다"며 "이같은 단기금리 하락세로 MMF의 투자메리트가 커져 기관과 법인들이 여유자금 운용을 위해 MMF쪽에 돈을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재 한국투신운용 장부가펀드팀장은 "작년 11월부터 연말까지 정기예금과 MMDA를 앞세워 수신유치에 나섰던 은행들이 올들어 대출부진으로 이를 자제하자 MMF 금리가 경쟁상품인 MMDA보다 0.2∼0.3%포인트 높아졌다"며 "여기에다 금리가 상승(채권값 하락)할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채권형펀드 자금을 빼 MMF로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투신권의 장기 및 단기 채권형펀드는 올들어 각각 1조1천4백억원과 1조1천9백억원 감소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