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주가진단] 양덕준 <레인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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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플레이어 제조업체인 레인콤은 지난해 2천2백95억원의 매출에 5백4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백87.1%,영업이익은 3백30.4% 늘어났다.
올해 매출액은 작년보다 79.7% 늘어난 4천1백23억원,영업이익은 57.2% 증가한 8백58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최근 이 회사의 장기 성장성이 불투명하다는 회의론이 제기됐다.
2∼3년 뒤면 MP3 플레이어 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들어갈 전망인 데다 애플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의 경쟁이 부담스럽다는 근거에서다.
양덕준 레인콤 사장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아날로그적 발상"이라고 일축했다.
-향후 고성장을 자신하는 이유는.
"MP3플레이어는 유행에 민감한 상품이다.
가전제품과 달리 교체 수요가 크다는 얘기다.
기능 확장성도 광범위하다.
지금은 주로 음악을 듣는 데 사용하지만 앞으로는 동영상 기능이 커질 것이다.
올해 레인콤이 낸 13개 신제품 가운데 4개에 동영상 기능이 추가됐다.
음악 재생 부문에서 경쟁력이 있는 만큼 동영상쪽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다."
-휴대폰이 MP3 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휴대폰의 MP3 기능이 MP3플레이어의 음질과 저장용량을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
카메라폰이 나온 뒤에도 디지털카메라가 잘 팔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MP3플레이어에 동영상 기능과 휴대폰 기능이 더해진다면 오히려 휴대폰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글로벌 기업의 도전이 거셀텐데.
"레인콤은 '아이리버'라는 독자 브랜드로 성공했다.
국내시장은 50% 이상,세계시장은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선 애플에 이어 2위다.
브랜드가 강한 기업은 쉽게 주저앉지 않는다.
벤처기업으로서 유연한 조직구조도 강점이다."
-올해 목표는.
"세계시장에서 애플을 따라잡겠다.
플래시메모리타입과 CD타입에선 이미 세계 1위다.
애플은 최근 급성장하는 하드디스크타입에서 앞서 있다.
하지만 기능이 취약해 실용성으로 승부하면 승산은 있다.
레인콤은 플래시메모리타입과 CD타입에서도 후발주자였지만 선두로 올라섰다."
-사업다각화는.
"새로운 업종에 뛰어들기보다 기존 경쟁력을 살리는 쪽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겠다.
올해는 차량용과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시장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배당(지난해 주당 5백원)이 적다는 지적이 있다.
"지나친 고배당은 투자를 가로막아 장기적으로는 주주들에게 불리할 수 있다.
고배당보다는 성장과 실적으로 주주에게 보답하겠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