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다시 본다] 중국 : (3) '미녀경제 마케팅' 후끈

중국에 미녀경제(美女經濟) 마케팅이 뜨겁다. 미녀경제는 나체모델 대회 등 아름답고 섹시한 여성을 내세워 홍보 광고 판촉활동을 벌임으로써 상업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상대적으로 검열이 약한 중국 지방TV에서는 노골적으로 섹시를 암시하는 광고가 빈번히 등장한다. 섹시한 입술을 가진 미녀가 손에 든 사탕 포장지에 입을 맞추며 "친쭈이(親嘴, 키스)의 맛을 알고 싶지 않나요"라고 말하는 광고가 한 사례다. 최근엔 재색을 겸비한 명문대 여대생이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거대한 잠재 상업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녀경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하이난성의 산야시는 지난해 미스월드 개최를 위해 대회관리비용으로 1억2천만위안(1백8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시의 주력산업인 여행업이 활황을 보이고 대회를 관전한 전세계 20억명에게 시를 홍보한 효과 등을 감안하면 괜찮은 장사였다는게 자체 분석이다. 미녀경제의 부상은 중국 사회주의가 자본주의의 상징 중 하나인 '여성의 상품화'에 물들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