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유명인들이 빌라에 사는 이유는

전재용 이광재 민경찬씨 등 최근 사법처리 대상에 오른 인사들을 거론할 때마다 '빌라'가 등장한다. 이광재씨와 전재용씨는 각각 평창동과 이태원 소재 고급빌라의 구입경위 및 자금출처를 조사받고 있으며 민경찬씨는 서초동 소재 빌라에서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 외에도 서울 강남과 분당 등 신도시의 빌라단지에는 유명 연예인과 기업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이처럼 빌라는 오래전부터 정치인 재력가 연예인 등이 선호하는 주택으로 분류돼 왔다. 유명인들이 10억원대를 웃도는 고급빌라를 선호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우선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 아파트보다 유리하다는게 매력이다. 특히 인기 연예인과 기업가들이 빌라만을 찾는 경향이 짙다. 최근 한 연예인 고객에게 강남구 청담동 소재 빌라를 구입해줬다는 시중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팀장은 "환금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집값 상승에도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아파트 구입을 적극 권유했는데 빌라만 고집하더라"고 말했다. 자신만의 개성공간을 꾸밀 수 있다는 점도 유명인들이 빌라를 선호하는 요인이다.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설계 수준이 한단계 높을뿐더러 구조변경도 쉽기 때문이다. 분당신도시에서 영업중인 고급빌라 전문 중개업자는 "분당동 빌라촌의 경우 국내 유명 건축업자들이 직접 지은 빌라단지인데 각 건물의 개성이 강해 부유층에게 인기가 높다"며 "10억원이 넘는 빌라를 주말주택용으로 사용하는 변호사도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빌라 업계는 최근의 사건들로 인해 빌라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될까 우려하고 있다. 빌라 전문 시행업체인 미래A&C 이월무 사장은 "최근들어 중산층을 겨냥한 상품도 잇따라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빌라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