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투자 해외펀드..현금비중 급락세..매수강도 약화 우려

아시아지역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의 현금비중이 크게 낮아져 작년 5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주식매수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작년초부터 올 1월까지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 등 한국관련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1백70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또 신흥시장 전체에 들어온 자금은 1백16억9천만달러로 나타났다. 아시아펀드(일본 제외)의 경우 작년 2분기 이후 주식편입이 강도높게 진행되면서 펀드내 현금비중이 지난 2002년 5월의 1.89% 이후 가장 낮은 1.93%로 떨어졌다. GEM펀드도 지난 2년간의 평균치인 3.43%에 못미치는 2.77%의 현금비중을 기록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인 측면에서 2002년 4월의 종합주가지수 고점과 아시아지역 펀드의 현금비중 저점이 일치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현 상황에서 자금유입 규모의 급증세가 지속되지 못한다면 해외 펀드의 주식편입비중이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GEM펀드 내에서 라틴아메리카 비중이 11월을 저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반면 아시아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우리 증시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의 지속적인 보강이라는 전제를 유지시켜온 저금리와 달러약세가 흔들릴 경우 신흥시장 펀드들의 지역별 비중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 열풍을 불러왔던 '바이 아시아'구도에 점진적인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