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no"..기관, 위험한 입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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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상호저축은행 등 기관들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 투신 은행 보험 등 주요 금융회사들이 올들어 줄곧 '팔자'로 일관하고 있는데 반해 연기금 등은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교원공제회 등 4대 연기금은 올들어 이날까지 2천1백7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종금사 저축은행 신협중앙회 등의 순매수 금액도 1천2백억원에 달했다.
주식시장이 최근 환율하락 등의 악재로 조정을 보이자 사흘간 연기금과 상호저축은행 등은 4백10억원과 6백30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과정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연기금들이 주가조정을 틈타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연기금의 주식매수세는 좀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민연금이 주식투자 아웃소싱(위탁운용)을 위한 자산운용사 선정에 돌입하는 등 각 연기금의 자금집행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회사 관계자들은 "연기금 신협 등이 이번 조정기를 매수 타이밍으로 보고 자금집행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연기금 주식매수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나오고 있다.
한 투자자문사 사장은 "주가상승 초기에는 뒷짐을 지고 있다가 지수가 850선을 넘어서면 자금집행을 서두르는 국내기관의 뒷북치기 매수세가 재연되는 것 같다"면서 "좀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주식투자 전략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사흘간 국내 연기금이 1천억원을 순매수하는 동안 외국인은 3천7백억원을 순매도,차익을 실현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