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외국인매수로 상한가 ‥ 대량거래 수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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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이 대량거래가 이뤄지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5일 대한해운 주가는 상한가인 2만6천2백50원에 마감됐다.
거래량이 전날의 세배가 넘었다.
최근 외국계 펀드의 대량 매입에 따라 M&A가능성이 제기되며 개인투자자가 몰려든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해운의 최대주주 지분율이 25%에 불과한 데다 최근 외국인 지분이 급증하면서 이런 가능성이 부각됐다.
외국계펀드인 편리폰즈ASA는 대한해운 주식을 지난달 6일부터 2일까지 23만5천주를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이 종전 3.39%에서 5.74%로 높아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마젤란펀드'로 잘 알려진 세계최대 투자사 피델리티그룹의 계열의 피델리티 펀드도 대한해운 지분 5.02%를 샀었다.
1월 초에는 유럽계 LNG선사인 골라LNG가 9.94%를 신규 매입했었다.
이들이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지난해 연초 0.3%였던 대한해운의 외국인 지분율은 5일 현재 47.31%까지 치솟은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M&A 가능성 보다는 펀드의 특성상 차익실현을 노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노르웨이펀드인 편리폰즈ASA의 경우 전세계 선박회사를 전문으로 투자하는 펀드로 M&A를 시도하기보다는 모멘텀이 있는 세계 선박회사에 투자해 단기간에 많은 수익을 올려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편리폰즈는 지난해에도 대한해운 지분 9.44%를 매집한 뒤 연말에 이중 3분의 2를 골라LNG사에 매각했었다.
피델리티펀드 역시 M&A를 노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리증권 이창목 연구원은 "최대주주 지분이 우호지분까지 합하면 40% 가량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량 매집한 외국계 펀드의 성격상 M&A보다는 업황 호전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