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5언더 "感 잡았어" .. AT&T 페블비치대회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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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지난주 커트오프의 아픔을 딛고 미국PGA투어 AT&T 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총상금 5백30만달러)에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올들어 처음 최경주와 함께 출전한 나상욱(21·미국명 케빈나·엘로드)과 지난해 챔피언 데이비스 러브3세(40·미국)는 오버파를 치며 1백위밖에 머물렀다.
최경주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포피힐스GC(파72)에서 치른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경주는 7언더파 65타로 공동선두에 오른 매트 쿠처(26),JJ 헨리(29·이상 미국)에 2타 뒤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경주는 지난주 FBR오픈에서 커트오프된 것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드라이버샷 페어웨이안착률 84.6%,아이언샷 그린적중률 77.8%에서 보듯 정확한 샷을 구사했다.
퍼트도 홀당 1.571개(총 28개)에 불과,선두권 도약의 원동력이 됐다.
최경주는 전반을 이븐파(버디2,보기2)로 마쳤으나 후반들어 11∼14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성공하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섰다.
최경주는 18번홀(파5)의 3m 버디퍼트를 포함,4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으며 기분좋게 첫날을 마무리했다.
최경주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소프라노색소폰 연주자 케니 G,영화 '늑대와 춤을'에서 감독·주연을 맡아 아카데미상을 받았던 케빈 코스트너와 함께 경기를 치러 많은 갤러리를 동반했다.
포피힐스GC에서 플레이한 나상욱은 2오버파(버디2 보기4) 74타로 부진,1백80명 가운데 1백21위를 마크중이다.
지난 97년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 챔피언으로 한때 금융인의 길을 걷다 다시 프로골퍼로 컴백한 쿠처는 포피힐스GC에서 단 25개의 퍼트를 앞세워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모처럼 선두에 나섰다.
아직 우승이 없는 프로 4년차 헨리는 보기없이 7개의 버디를 뽑아내 쿠처와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다.
우승후보 비제이 싱(41·피지)은 최경주와 같은 코스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12경기 연속 '톱10' 진입에 청신호를 켰고 필 미켈슨(34·미국)은 4언더파 68타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러브3세는 1∼3번홀에서 보기-더블보기-더블보기로 5오버파를 친끝에 3오버파 75타,1백42위로 처졌다.
이 대회에서 다섯번이나 우승했던 마크 오메라(47·미국)도 퍼트부진(총 33개)으로 3오버파를 치는 데 그쳤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