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 회복 더 늦어질듯" .. 박승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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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6일 "수출은 호황인 가운데 소비와 투자가 침체되는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체감경기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이달 콜금리를 현 수준(연 3.75%)으로 동결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저임금산업으로 인해 국내 산업의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가속화하고 이로 인해 경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콜금리는 지난해 7월 0.25%포인트 인하된 이후 7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그는 최근의 물가불안과 관련,"매년 물가상승의 60%가 1분기에 집중돼온 만큼 올해 3%대 물가안정 목표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하반기엔 물가 불안요인이 많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환율문제에 대해선 "시장수급에 의해 환율이 결정돼야 하지만 더 이상의 환율하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혀 최근 정부의 환율방어에 동조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지난 1월 중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기록적인 수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전달에 비해 오히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이날 내놓은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80으로 전달(82)에 비해 2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내수 위주인 비제조업의 체감경기는 더욱 나빠 업황BSI가 전달보다 7포인트나 떨어진 70으로 가라앉았다.
이 같은 하락 폭은 1년만의 최대치다.
BSI는 기준치인 '100'에 못미칠수록 경기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업체가 호전됐다고 답한 업체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