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미국에서도 발생] 사람對사람ㆍ돼지감염說 "사실무근"

미국 델라웨어주에서도 조류독감 감염사례가 확인되면서 이에 대한 공포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태국 베트남 등에서는 조류독감 바이러스 확산이 더욱 빨라져,지금까지 아시아 지역에서만 18명이 숨지고 5천만마리 이상의 닭이 도살 처분됐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조류독감의 '인간 대 인간 전파'와 '돼지 감염설'은 조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WHO는 7일 "인간 대 인간의 감염 사례로 알려진 베트남의 두 자매에게서 추출한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사람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전혀 닮지 않았다"고 밝혔다. WHO는 홍콩 보건당국이 문제의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구조를 완전히 분석,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의 돼지 체내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언론보도 역시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덧붙였다. WHO는 홍콩 질병통제 전문기관이 문제의 돼지에서 추출된 가검물(假檢物)을 대상으로 조류독감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음성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캄보디아 보건부는 이날 처음으로 조류독감 의심 환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수도 프놈펜 남쪽 1백10㎞의 타케오주 병원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국경 인근에서 사망한 캄보디아 여성의 사인이 조류독감으로 추정된다"며 "사망자는 임신 5개월로 집에서 닭을 키우고 있었으며 호흡기 및 폐질환 증세를 보인 지 사흘 만에 숨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조류독감의 확산 추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농업부는 "윈난 간쑤 후베이 허난 장시 저장 등 6개 성에서 조류독감 의심환자가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내 조류독감 발생 건수는 31개 성급 중 13개에서,13건의 확인사례와 17건의 의심사례 등 총 30건으로 늘어났다. 농업부는 "중국에서 아직은 조류독감 인체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인체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죽거나 병든 가금류의 판매와 유통을 전면 금지했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처럼 중국내 조류독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데는 대륙 전역을 누비는 가금류 수송 트럭에 대한 허술한 검역체계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조류독감과 유행성 감기,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등 전염성 질환의 감염을 막아주는 마스크가 이달 중 일본에서 처음으로 시판된다. 미쓰비시중공업은 "효소를 이용해 세균과 바이러스를 분해하는 전염병 예방 마스크를 오는 14일부터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마스크는 일본 국립보건 의료과학원이 실시한 실험에서 사스의 원인균인 코로나 바이러스를 비롯 감기 바이러스,탄저균 등 24종의 세균에 대해 99% 이상 살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판매가는 개당 5백엔(약 5천원)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