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새출발] '마음의 보약' 책을 주세요

'마음의 양식'만큼 좋은 보약이 또 있을까. 책읽는 즐거움은 어디서나 누릴 수 있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면서 많이 써보는 '3다(三多)'가 훌륭한 글쓰기의 바탕이라는 것도 이미 다 아는 얘기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 학생들의 평균 독서량은 일본이나 서구에 비해 턱없이 적다. 전사회적으로 책을 선물하는 문화가 확산되면 개개인의 성숙도도 그만큼 높아진다. 졸업·입학철을 맞아 연령별로 선물하기 좋은 책을 소개한다. ◆ 초등학생 예담이는 열두살에 1,000만원을 모았어요(김선희 지음, 명진출판, 9천9백원) =일곱살 때부터 용돈으로 경제교육을 받은 주인공 홍예담(충주여중). 그는 5년 만에 절약과 저축, 인터넷 벼룩시장 등으로 1천만원을 모았다. 경제 교육의 첫걸음을 떼어 준 사람은 아이의 경제교육에 일찍 눈뜬 엄마였다. 엄마는 예담이에게 1만원을 빌리면 꼭 10%의 이자를 더해서 줬다. 이를 통해 금융거래의 원리를 배웠고 스스로 돈을 관리하는 법도 익혔다. ◆ 중학생 청소년을 위한 장길산(황석영 지음, 책이있는마을, 전10권, 8만원) =조선 숙종시대의 실존 인물 장길산을 주인공으로 민중의 생명력을 박진감있게 그렸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원작의 복잡한 줄거리를 줄이고 문체도 간결하게 바꿨다. 사실적이고 생생한 상황 묘사로 원작의 감동은 그대로 살렸다. 동화 '모랫말 아이들'과 소설 '심청' 등에서 작가와 함께 작업한 동양화가 김세현씨의 삽화도 책읽는 맛을 더한다. 3월13일까지 세트 구입자는 우퍼스피커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 ◆ 고등학생 모던의 유혹 모던의 눈물-근대 한국을 거닐다(노형석 지음, 생각의나무, 2만9천5백원) =우리에게 '근대'란 무엇인가. 이 책은 신작로와 전차, 철도와 기차 등 19-20세기 초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문물과 일상의 자잘한 모습들을 3백91장의 사진과 함께 되살려낸다. 그러면서 패배와 굴욕으로 얼룩진 침탈의 시기만이 아니라 외래 문물과 제도를 주체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시도가 지속되었다는 점, 일제 자본의 극심한 수탈 속에서도 기죽지 않고 면면이 이어졌던 우리 근대인들의 근기를 재조명한다. ◆ 대학생 대학생활 어떻게 할까(가토 다이조 지음, 김홍희 옮김, 디자인하우스, 9천5백원) =대학 4년간 내 속에 잠재된 재능과 열정을 어떻게 발견하고 키워 나갈까. 이에 대한 해답을 담고 있는 신입생 가이드북. 저자는 와세다대 교양학부 교수와 하버드대 연구원을 지내며 일본과 미국의 대학생활을 관찰해온 심리학자. '자존심을 깨는 것도 때로는 힘' '10년 후의 나를 떠올려보자' 등 직접 체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대학생활의 지혜 73가지가 유익하다. 파노프스키와 뒤러(신준형 지음, 시공사, 1만5천원) =북유럽 르네상스의 대가인 독일인 알브레히트 뒤러(1471~1528)와 도상학을 확립해 20세기 미술사학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유대인 망명학자 어윈 파노프스키(1892~1968). 이들의 예술과 철학을 '르네상스 미술과 유럽 중심주의'라는 관점으로 조명했다. 뒤러의 '만인의 순교자' '네 사도' '장미화관의 축제' 등 원화에 담긴 인문학적 의미까지 렌즈로 비춘다. 스무살 이제 경제를 알아야 할 나이(전세경 지음, 미래의창, 9천원) =20대를 위한 경제입문서. 전편인 '스무살 이제 돈과 친해질 나이'에 등장했던 세 젊은이가 이번엔 경제 공부에 도전한다. 자주 접하는 경제기사를 소재로 개인경제와 나라경제ㆍ국제경제ㆍ금융ㆍ산업ㆍ주식 등 6편으로 구성했다. 스무살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쉬운 해설을 달았으며 생소한 낱말들의 용어설명도 곁들였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