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폐기물 처리 안전하다"..과기분야 27개 정부출연硏 기관장 성명

서울대 교수들의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 대학내 유치 건의에 이어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장들도 방사성 폐기물의 안전성 여부를 둘러싼 논쟁 중단을 요청하고 나섰다. 과학기술분야 27개 정부출연연구소 기관장들은 9일 대전 대덕컨벤션타운에서 성명서를 내고 "원자력 이용 과정에서 나오는 방사성 폐기물은 현재 우리 과학기술로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다"며 "원전 수거물 관리시설 설치를 놓고 일부에서 오도된 사실로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 것은 국력 낭비만을 초래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특정 현안에 대해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소 기관장들이 모두 참여해 성명을 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기술계 정부출연기관장협의회 회장인 홍창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등 기관장들은 성명서에서 "우리나라가 필요한 에너지의 98%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력은 국력이며 우리 산업의 원동력"이라면서 "이로부터 나오는 방사성 폐기물의 처분은 후손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책무"라고 주장했다. 이들 기관장은 또 "방사성 폐기물은 현재 우리 과학기술로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다"며 "이의 안전성은 지진 다발국이면서도 우리보다 세 배나 큰 규모의 원자력 발전을 이용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에서 잘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기관장들은 이어 "이 사업이 친환경적으로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과학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서울대 교수들의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 서울대 유치 건의와 방사성폐기물학회 등 전문 학술단체들의 성명서 발표에 이어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부지에 대한 신규 공모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 성명서에는 국무총리실 소속 19개 연구기관과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 국방부 등의 27개 연구기관장이 모두 서명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