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239억 순매수 14P 상승 견인
입력
수정
'불확실성의 제거.' G7(서방선진 7개국) 회담결과에 대해 9일 시장은 이렇게 받아들였다.
걱정했던 충격은 없었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외국인도 다시 주식을 사들였다.
'달러약세는 이어지되 급격한 변동은 없어야 한다'는 이번 회담의 결론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환차익만을 노리고 당장 외국인 매수가 몰려올 것으로 보진 않는다"(미래에셋 이정호 투자전략실장)는 견해도 나왔다.
급격한 환율변동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 대한 우호적인 투자 환경은 지속될 게 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환율하락은 중장기적으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반응
이날 외국인은 2천2백억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등 대형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지난주 매도로 전환했던 것과는 완전히 딴 판이다.
원화강세로 이익을 보는 아시아나항공 INI스틸 등 이른바 '원고(高) 수혜주'의 강세도 이어졌다.
특히 시장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급격한 변동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대목이다.
달러약세는 달러자산의 비달러자산화를 촉진,국제자금의 아시아 증시 유입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만일 달러화 약세가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면 외환시장에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생기고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돼 시장에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됐다.
그러나 급격한 환율변동은 부정적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내고 일본정부의 시장개입을 사실상 용인했다.
결국 달러약세는 완만한 속도로 천천히 진행될 것이며 이는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이란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향후 전망
정부의 시장방어 의지가 강해 올1분기중 1천1백50원선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2분기 이후 상황은 예측하기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중국 위안화의 절상 여부나 정부의 시장방어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아시아국가에 대한 절상압력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중장기적으로 수출주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주식매수는 바이 코리아(Buy Korea)나 바이 아시아(Buy Asia)가 아니라 '탈(脫)달러'의 성격이 강한 만큼 외국인의 유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밝혔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