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인탑스 무상증자 여력 높다

웹젠 인탑스 위닉스 코바이오텍 케이비티 등이 무상증자 여력이 큰 기업으로 꼽혔다. 이들 기업은 부채비율이 50%를 밑도는데다 잉여금(자본및 이익잉여금)이 자본금보다 훨씬 많아 무상증자를 위한 재원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대우증권 분석에 따르면 웹젠의 잉여금(이하 2003년 9월말 기준)은 7백15억원으로 자본금(21억원)보다 32.7배나 많았다. 이는 최대 3천2백70%의 무상증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휴대폰 부품업체인 인탑스는 자본금보다 15.2배나 많은 6백53억원의 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위닉스와 코바이오텍이 쌓아둔 잉여금도 자본금의 14배에 달했다. 케이비티 선광 유일전자는 무상증자 여력이 자본금의 13배나 됐다. 대원씨앤에이 누리텔레콤 파인디지털 모아텍 엔터기술 등도 자본금의 11배까지 무상증자할 수 있는 자금을 갖고 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NHN이 1백%의 무상증자를 결의함에 따라 무상증자 가능성이 큰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무상증자는 주식유동성을 개선하고 회사의 이익을 주주들에게 되돌려준다는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그러나 "증시가 좋을 때는 호재이지만 조정국면에 접어들 경우에는 무상증자가 오히려 수급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단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