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외화예금 사상 최대 ‥ 1월말 잔액 171억弗

국내 기업이나 개인이 달러 등 외화형태로 돈을 맡기는 거주자외화예금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백71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말에 비해 18억4천만달러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0년 말 1백억달러를 넘어선 거주자외화예금은 2001년 말 1백22억9천만달러, 2002년 말 1백24억3천만달러 등으로 소폭 늘어난 뒤 지난해 말에는 1백52억8천만달러로 불어났다. 이처럼 거주자외화예금이 급증한 것은 수출이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수출대금으로 유입된 외화가 늘어난 데다 기업들이 불안한 환율 움직임으로 인한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환전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최근 들어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한 틈을 타 싼 값에 달러를 사 놓으려는 수입업체들의 선취매도 거주자외화예금을 늘린 요인으로 지적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