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안] 야, 국방위 통과 앞장 - 여, 본회의 상정 저지

국회 국방위는 9일 전체회의에서 당초 처리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에 대한 표결을 전격 실시,안건을 처리했다. 그러나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본회의 처리를 반대해 아예 상정조차 하지 못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박관용 의장과 한나라당은 이날 이라크파병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열린우리당이 "정부안의 일부 내용이 당론과 맞지 않는다"며 일부 내용 수정을 요구하고,민주당도 반대 권고 당론을 정함에 따라 본회의 처리가 미뤄졌다. 이에 앞서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파병동의안을 조속히 처리하자"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위원장인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은 "서희·제마부대를 보강하는 수준에서 파병이 이뤄져야 하지만 정부안은 전투병 위주로 편성돼 반대한다"며 이견을 제시했고,민주당 한충수 의원도 "충분한 토론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처리를 미루자"고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장 위원장은 아침일찍 자택을 방문한 시민단체 관계자들에 의해 '억류'된 채 오전 예정된 회의에 불참,오후 2시가 넘어서야 회의장에 들어오는 등 회의가 파행을 겪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파병에 반대하는 장 위원장이 시민단체를 핑계로 회의지연을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한나라당 유한열 의원은 "오전 9시부터 나와서 기다린 의원들은 바지 저고리냐"며 공격했고,민주당 이만섭 의원은 "(회의 지연은) 노무현 대통령의 이중전략으로,제헌국회 이후 이렇게 무책임한 사람은 처음봤다"고 비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