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치단체 부채 '민선 이후 배 이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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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자치단체의 부채규모가 민선 단체장이 예산 편성과 운용을 맡은 이후 두배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발표한 '부산지역 자치단체 채무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현재 부산시와 16개 구ㆍ군의 부채규모는 2조2천8백79억원(잔액기준)으로 민선 단체장에 의한 예산 편성과 운용이 시작되기 직전인 95년 말의 1조4백93억원에 비해 1백18%나 늘었다.
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부채(16조1천7백57억원)가 같은 기간 43% 늘어난 것에 비해 약 3배나 높은 수준이다.
이에따라 지난해 6월 말 현재 부산지역 자치단체의 부채규모는 전국 16개 시ㆍ도 가운데 대구(2조3천2백49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지역 자치단체의 부채를 기관별로 보면 부산시가 2조4천4백66억원으로 전체의 98.2%를 차지했고 자치구ㆍ군은 1.8%인 4백13억원이다.
민선 단체장 시대가 열린 95년 이후 부채 증가율을 보면 부산시는 1백20.1%, 자치구ㆍ군은 43.9%로 부산시의 증가율이 구ㆍ군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부산지역 자치단체의 채무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광안대로 등 항만배후도로 공사, 부산아시안게임 준비에 따른 경기장 건설, 지하철 2ㆍ3호선 건설, 택지ㆍ공단 조성사업 등 자금수요가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