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정원 <모퍼스 사장>.."온라인게임 휴대폰으로 맘껏 즐겨요"

"PC나 비디오게임기 기반의 온라인게임을 휴대폰으로 맘껏 즐길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겠습니다." 모퍼스의 하정원 사장(42)의 포부다. 모퍼스는 지난해 10월말 하 사장이 설립한 새내기 게임업체.이 회사는 온라인게임이나 모바일게임을 직접 개발하지 않는다. PC에 국한된 온라인게임을 휴대폰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게임을 모바일게임으로 전환해 주고 모바일 서비스도 대행해 주는 모바일게임 콘텐츠 제공업체다. 하 사장은 "지난해 초부터 사업준비를 하면서 PC기반의 온라인게임을 모바일게임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는 엔진을 개발했다"며 "다수의 온라인 롤플레잉게임(RPG)을 묶어 국내외 이동통신사를 통해 서비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4월께 무협 온라인게임인 '무혼'을 비롯한 3∼4개의 온라인 롤플레잉게임을 모바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휴대폰에 게임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두면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게임을 즐기고 그 경험치를 PC기반의 온라인게임에 그대로 가져갈 수 있게 됐다. 휴대폰을 켜놓기만 하면 PC가 없어도 24시간 내내 게임 경험치를 쌓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문자메시지(SMS)로 다른 게이머와도 대화를 나누며 게임을 할 수도 있다. 하 사장은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이 PC로 제한돼 있어 끊임없이 게임캐릭터를 육성하고 싶어하는 게이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유·무선을 연동해 주는 '파워링 서비스'가 국내 게임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노키아가 휴대폰과 게임기를 결합한 엔게이지를 내놓은 이후 소니 삼성전자 등도 휴대용 게임기를 준비중"이라며 "PC에 국한된 온라인게임도 모바일을 통해 이용자층을 확대해 나갈 때"라고 지적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IT업계에 뛰어든 하 사장은 꽤 오래 전 게임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서울시청 사무관 시절 서울시 홍보용 게임인 '버추얼 서울'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업무를 맡았던 것.서울 영동고와 한양대 행정학과,미국 카네기멜론대를 거쳐 디지털드림스튜디오에서 경영기획실장을 지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