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 "우즈천하 내가 끝낸다" .. 세계2위 올라선뒤 '절정의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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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의 세계랭킹 1위 독주를 저지한다.'
지난주 AT&T페블비치프로암에서 우승하며 12개 대회 연속 '톱10' 행진을 벌이고 있는 비제이 싱(41·피지)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싱은 10일(한국시간) 발표된 세계남자프로골프 랭킹에서 평점 10.43을 획득,2백35주째 1위를 지키고 있는 타이거 우즈(28·미국)에게 3.08점차로 접근했다.
싱이 지난해 10월 미PGA투어 후나이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어니 엘스를 따돌리고 생애 처음으로 랭킹 2위로 올라선 이래 석달보름 만에 가장 근소한 차이로 우즈에게 다가선 것.
미 투어에서 우승할 경우 일반대회는 0.6∼1점,메이저대회는 1.5∼2점이 가산되는 것을 감안할때 싱이 올해 안에 우즈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미 ESPN이 AT&T대회 직후 10만여명의 네티즌을 대상으로 '올해 우즈를 꺾을 선수'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싱이 64.2%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싱은 지난해 우즈의 5년 연속 상금왕을 저지한데다 8월의 NEC인비테이셔널 이후 단 한번도 10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특히 지난달 소니오픈에서 10위를 했을뿐 나머지 11개 대회에서는 모두 6위 안에 랭크됐다.
매 대회 우승경쟁을 할 만큼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싱이 미 투어프로 가운데 몇 손가락 안에 들만큼 '연습 벌레'라는 점도 그의 기량안정을 뒷받침하는 보증수표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해초의 우즈,최근의 데이비드 듀발에게서 보듯 세계 정상급 선수라도 '슬럼프'가 있게 마련인데,싱은 꾸준한 연습을 통해 슬럼프가 찾아들 여지를 원천봉쇄해 버리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 목표는 세계랭킹 1위가 되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자신감,우즈에 대한 강한 '라이벌 의식'도 그의 승부욕을 부추기고 있다.
우즈가 싱의 도전을 뿌리치고 그레그 노먼이 갖고 있던 '최장기간 세계랭킹 1위'(3백31주)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이번주 두 선수가 모두 출전하는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싱이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해 챔피언 우즈를 제치고 2주 연속 정상에 선다면 올 세계 골프계의 이슈는 '우즈와 싱의 다툼'이 될 것이 분명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