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원하는 군인 보내야지…"..이문열씨 산문집 '신들메를…'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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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게 표현하려고 했지만 다 쓰고 보니 다소 과격하고 표독한 부분들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는 것으로 봐주었으면 합니다."
소설가 이문열씨(56)가 새 산문집 '신들메를 고쳐매며'(문이당)를 펴냈다.
이씨는 이번 작품에서 "생산이 부족했던 지난 몇 년은,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내 마지막 가열(苛烈)한 여정을 위한 휴식으로 여기고 다시 몸을 일으킨다….해질녘까지 남은 두어 점 거리 길을 이번에는 어김없이 가기 위해 신들메를 단단히 고쳐맨다"며 당분간은 본업인 문학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그는 지난 몇 년간 있었던 페미니즘 논쟁,홍위병 논란,책 장례식 등 일련의 '시대와의 불화'를 거론하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아무리 온당하고 의연해지려고 해도,모든 것을 젊은이들의 선택에 맡기고 마음 편히 돌아설 수 없게 하는 것들이 있다.
그 젊은이들 뒤에 숨어 헤헤거리며 개혁이나 진보로 자신들의 질 나쁜 패자부활전을 겉꾸림하는 하류 지식인들이 그러하고,덜떨어졌거나 비뚤어진 생각과 믿음을 재야나 시민단체란 그럴듯한 포장지에 싸서 젊은이들을 홀리는 일부 기성세대가 그러하다"며 소위 진보 진영에 직격탄을 날렸다.
현 정권을 '포퓰리즘'이라고 규정한 이씨는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세력 중 일부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라며 '노사모'등 노 대통령 지지자들도 뭉뚱그려 비판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라크 파병문제와 관련,이씨는 "아무도 안 가려고 하는 상황에서 강제로 국가가 군인들을 보낸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모집인원의 10배에 가까운 장교와 사병들이 지원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보내도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씨는 자신을 대표적인 보수 문인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내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가치는 조화와 중용"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